대한민국 영화사의 산증인이자 국민 배우로 추앙받던 안성기가 2026년 1월 5일 향년 7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고인은 오랜 시간 병마와 싸우며 투병 생활을 이어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영화계 인사들과 정재계의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빈소가 마련된 첫날, 정치권에서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근조화환을 보내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고인의 공로를 기렸으며,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인사들이 직접 조문을 오거나 메시지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영화계에서는 생전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배우 박상원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박상원은 취재진 앞에서 고인이 평생 보여준 영화에 대한 열정을 회상하며 비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예술계 전반의 추모 열기도 뜨겁다. 고인과 중학교 시절부터 60년 넘게 우정을 나눠온 가수 조용필은 일찍이 빈소를 찾아 친구의 마지막을 지켰다. 조용필은 오랜 세월을 함께한 동료이자 친구를 떠나보내는 황망한 마음을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대중음악계의 거장과 영화계의 거장이 나눈 수십 년의 우정은 많은 이들에게 먹먹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장례 절차는 고인이 평소 한국 영화계 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점을 기려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영화인장으로 엄수된다. 이는 한국 영화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원로 영화인에게 예우를 갖추기 위한 방식이다. 이병헌, 이정재, 정우성 등 평소 고인을 존경해 온 후배 배우들이 직접 운구에 참여하기로 뜻을 모으며 선배 예술가에 대한 최선의 예우를 다할 예정이다.
일반 시민들을 위한 추모 공간도 별도로 마련된다. 충무로 한국영화센터 내에 조성된 추모 공간은 오늘 오후부터 운영을 시작해 발인 전날까지 시민들의 조문을 받는다. 이는 생전 대중과 가깝게 소통하고자 했던 고인의 뜻과 그를 사랑했던 팬들의 마음을 반영한 결정이다. 장례식장 내 영정 사진은 고인이 생전 가장 애착을 가졌던 영화 포스터 속의 밝은 미소를 머금은 모습으로 결정되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안성기의 별세는 단순히 한 배우의 죽음을 넘어 한국 영화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한국 영화가 변방에서 주류로 성장하는 격동의 시기를 온몸으로 관통하며 산업의 기틀을 다졌고, 영화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도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그가 남긴 예술적 자산과 영화를 대하는 태도가 앞으로의 한국 영화계에 지속적인 영감을 줄 것이라고 분석한다.
고인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월 9일 오전으로 예정되어 있다. 장지는 경기도의 한 장묘 공원으로 결정되었다. 한국 영화의 영원한 페르소나이자 모두의 스승이었던 안성기는 이제 스크린 속의 영원한 별이 되어 대중의 기억 속에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