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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준 전 쿠팡 대표 경찰 출석... "김병기 의원 오찬 접대 및 청탁 의혹" 집중 추궁

김장수 기자 | 입력 26-01-08 16:51



기업과 정치권 사이의 부적절한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박대준 전 쿠팡 대표를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026년 1월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발생한 이른바 "오찬 접대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것으로, 박 전 대표는 경찰청 건물로 들어서며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을 유지했다.

박 전 대표는 출석 당시 "김병기 의원과 식사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누었나",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가성 청탁이 오간 것이 사실인가" 등 의혹의 핵심을 찌르는 기자들의 물음에 일절 답변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9월 국회 국정감사라는 민감한 시기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박 전 대표와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였던 김병기 의원이 가졌던 만남에서 비롯됐다. 당시 박 전 대표가 김 의원에게 고가의 식사를 대접하며 기업 관련 현안에 대한 편의를 제공받으려 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경찰은 특히 해당 오찬 자리에서 김 의원이 자신의 전직 보좌관 출신인 쿠팡 직원들의 인사와 관련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김 의원이 인사 불이익을 언급하며 사실상의 압력을 가했거나, 반대로 기업 측이 국감 증인 채택 제외 등을 목적으로 우호적인 관계 형성을 시도했는지에 대한 사실 확인이 조사의 핵심이다. 수사팀은 이미 해당 호텔의 예약 내역과 결제 영수증, 그리고 관련자들의 동선 등을 확보하여 분석을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김병기 의원은 해당 의혹이 공론화되자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바 있다. 김 의원은 당시 박 전 대표와의 만남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대관 업무를 수행하는 전직 보좌진들의 행태를 바로잡아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즉, 인사 청탁이 아니라 오히려 부적절한 대관 활동을 막아달라는 정당한 요구였다는 논리다. 하지만 경찰은 오찬의 시점이 국정감사 직전이었다는 시의성과 접대 비용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단순한 의견 전달 이상의 의미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수사가 기업의 대관 업무 방식과 국회의원의 부당한 인사 개입 의혹이 맞물린 전형적인 권력형 비위 사건으로 전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오찬 자리에서 구체적인 청탁과 그에 따른 대가가 오간 정황이 입증될 경우,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경찰은 박 전 대표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통해 당시 대화의 구체적인 맥락을 파악한 뒤, 조만간 김 의원 측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소환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기업들이 국회 감시를 피하기 위해 정치권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직 보좌관들이 기업의 대관 창구로 활용되는 이른바 "전관예우" 논란까지 겹치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권과 재계 전반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으나,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하여 법적 책임을 가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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