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산업의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회복과 가전 및 모바일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사상 유례없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는 2026년 1월 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0조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8.2%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며,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64.3% 대폭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번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정점으로 불리던 2018년 3분기의 17조 5,7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매출 부문에서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은 93조 원으로 집계되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90조 원 시대를 개막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7%, 전 분기 대비 8.1% 상승한 규모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실적은 증권업계가 당초 예상했던 매출 92조 5,445억 원과 영업이익 19조 6,457억 원의 전망치를 모두 상회하는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시장은 이번 실적 고공행진의 주요 원인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안정세와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등의 판매 호조를 꼽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의 급격한 팽창으로 인해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차세대 반도체 공정 기술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폴더블 스마트폰을 비롯한 플래그십 모바일 기기의 견조한 판매 실적과 프리미엄 가전 제품의 시장 점유율 확대도 실적 상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실적은 국내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이익 확대는 상장사 전반의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대규모 이익 달성에 따른 설비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 효과 등 전후방 산업 생태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향후 수익성 유지 여부가 향후 주가와 시장 향방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초미세 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파운드리 사업부의 수주 확대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6년에는 AI 하드웨어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함께 반도체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어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 발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건재함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잠정 실적 발표에 이어 조만간 확정 실적을 통해 각 사업부별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특히 부문별 영업이익률과 향후 투자 계획, 주주 환원 정책 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삼성전자가 기록적인 실적 행진을 올해도 이어가며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