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금융 당국이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외환시장에 대해 엄중한 경계 태세를 드러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26년 1월 8일 오전 서울에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국내 금융 정책의 핵심 수장들이 전원 참석하여 거시 경제 전반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구 부총리는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 주식시장에 외국인 투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으며 국고채 금리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대외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연착륙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지난해 말 이후 원화에 대한 일방적인 약세 기대가 일정 부분 해소된 측면은 있으나 지표상 나타나는 변동성 폭은 여전히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저해하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구 부총리는 현재의 환율 수준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즉 기초 체력과 비교했을 때 상당 부분 괴리되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투기적 수요나 시장의 불안 심리로 인해 왜곡된 환율 흐름이 지속될 경우 수출입 기업의 경영 환경 악화는 물론 물가 안정 기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정책 당국이 시장의 안정을 위해 단호하고 일관된 정책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구두 개입을 넘어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고 비정상적인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실질적인 행정 및 제도적 대응을 포함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의에 참석한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역시 정부의 기조에 발맞추어 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필요시 적절한 시장 안정화 카드를 꺼내 들기로 뜻을 모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회의가 시장에 보내는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외환시장의 괴리 현상을 공식적으로 지적한 만큼 향후 당국의 시장 개입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통화 정책의 변화와 지정학적 변수가 맞물리는 상황에서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원화 가치의 급격한 쏠림 현상을 방지하는 방어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정부는 주식과 채권 시장의 안정세에 안주하지 않고 외환시장의 불안 요소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향후 발표될 세부적인 안정화 대책의 내용과 추진 속도에 따라 국내 외환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정책 당국과 시장 참여자들 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대외 신인도 관리와 내수 경제 보호를 위해 외환 시장의 질서 있는 움직임을 유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