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25, 파리 생제르맹)이 프랑스 무대를 떠나 스페인 라리가로의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출전 시간 부족에 불만을 느낀 이강인이 구단에 이적 의사를 공식 전달하면서, 오랜 기간 그를 원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와의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스페인 유력 매체 마르카(Marca)는 20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과 작별하기로 결심했다"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테우 알레마니 디렉터가 파리를 직접 방문해 이강인 영입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미 알레마니 단장에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 수용 의사를 밝힌 상태이며, 현재는 구단 간의 이적료 및 세부 조건 조율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이 이적을 결심한 결정적인 배경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의 제한적인 입지다. 이번 시즌 이강인은 리그1 14경기에서 867분,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서 175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교체 출전 비중이 높았던 탓에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이 기대에 못 미쳤고, 이는 성장에 민감한 이강인에게 큰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주축 공격수 자원인 라스파도리의 대체자로 이강인을 낙점하고, 즉시 전력감으로서의 확실한 출전 기회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의 키를 쥔 마테우 알레마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단장은 이강인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과거 발렌시아 단장 시절 17세였던 이강인을 1군으로 승격시키고 8,000만 유로(약 1,160억 원)의 바이아웃을 설정하며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던 장본인이다. 알레마니 단장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임대 후 완전 이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강인 영입을 성사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PSG 구단의 입장은 다소 복합적이다. 표면적으로는 이강인과의 계약 연장을 희망하며 "판매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으나, 선수 본인의 이적 의사가 완강하고 고연령·고연봉 선수단의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약 4,000만 유로(약 685억 원) 수준의 이적료를 제시할 준비를 마쳤다는 보도도 흘러나오고 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역시 주중 챔피언스리그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며 중원과 측면 보강의 필요성을 역설, 이강인 영입에 대한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발렌시아와 마요르카를 거치며 스페인 무대 적응이 필요 없는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라리가로 화려하게 복귀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