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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헌금 창구" 의심 양 전 서울시의장·민주 시당 실장 경찰 소환

김장수 기자 | 입력 26-02-11 15:28



경찰이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공천헌금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해 녹취 파일에 등장하는 핵심 인물들을 잇따라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이 당 지도부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중간 전달책 역할을 했는지가 이번 조사의 핵심 쟁점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민원정책실장 최 모 씨와 전 서울시의회 의장 양 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두 사람은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의원과 수차례 통화하며 공천 관련 금품 수수 모의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미 확보한 녹취 파일을 토대로 이들이 김 전 시의원의 로비 통로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해당 녹취에는 김 전 시의원이 최 씨와 양 씨 등을 거쳐 당시 민주당 지도부 소속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하려 계획한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통화의 목적과 실제 금품이 전달됐는지 여부 등 전후 맥락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수사팀은 김 전 시의원을 포함해 이날 소환된 두 사람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강제수사를 병행해 왔다. 특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라는 특정 시점에 대화가 집중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공천권을 가진 중앙당이나 시당 핵심 관계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김 전 시의원이 전직 의장 등 당내 중진 인맥을 동원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장에서는 피의자들이 조사실로 향하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녹취 파일의 증거 능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관련 자료와 대조하며 진술의 모순점을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금품의 최종 목적지로 지목된 전직 지도부 의원에 대한 수사 여부도 이번 소환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사는 야권 내부의 공천 관리 체계와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시당 실장과 전직 시의회 의장 등 공적 직책을 가진 인물들이 연루됐다는 점에서 경찰은 조직적인 금품 수수 고리가 존재했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분석한 뒤 조만간 의혹의 정점인 김경 전 시의원을 다시 불러 최종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공천헌금의 실체와 자금의 흐름이 명확히 드러날 경우 수사 범위는 민주당 전현직 지도부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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