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5일 개장 직후 6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 역사를 새로 썼다. 전날 5969.64로 마감하며 ‘육천피’ 고지를 눈앞에 뒀던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장이 열리자마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6000포인트 시대에 진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9% 오른 6022.70으로 출발했다. 지난달 22일 사상 첫 50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한 달 만에 거둔 성과다. 시가총액 상위권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만 전자’와 ‘100만 닉스’를 안착시키며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도체 업종의 폭발적인 이익 성장세가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실적으로 증명되면서 국내외 증권사들은 코스피 목표치를 7000선 이상으로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26일 예정된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선제적인 투자 자금이 유입된 점도 지수 견인에 힘을 보탰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과 상법 개정안 통과 등 정책적 수혜도 시장의 신뢰를 높였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주주환원 확대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저평가된 금융·지주사 등 대형주 중심으로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가 이어졌다. 퇴직연금 자금이 원리금 보장 상품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등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증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외환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을 보였으나, 증시 상승 동력을 꺾지는 못했다. 다만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함에 따라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도 함께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 과열에 대한 경계 심리도 동시에 감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6000 돌파가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한국 증시의 구조적 재평가를 의미한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과 공매도 대차거래 잔고가 급증하고 있는 점은 향후 시장의 변수로 꼽힌다.
이번 6000선 돌파가 실적 기반의 안착인지, 일시적 과열인지를 두고 향후 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