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철회했다. 김 의원은 2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경기도지사 출마의 뜻을 내려놓는다"며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의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5일 출마를 선언한 지 약 한 달 반 만의 중도 하차다.
김 의원은 회견에서 자신의 승리보다 당의 승리가 먼저이며, 자신의 영광보다 정부의 성공이 우선이라는 점을 불출마의 핵심 이유로 꼽았다. 특히 최고위원직 사퇴 이후 이어진 당내 혼란 상황을 언급하며 자신의 행보가 분열의 빌미가 되지 않았는지 깊이 고민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헌법과 법치가 부정되는 현실 속에서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내란을 끝낼 최전선'임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이번 결정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무기징역 선고 등 급변한 정국 상황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사법부와 집권 여당을 향해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며 당원들이 명령하면 즉각 행동하는 '내란 청산의 선봉장'이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는 가장 단단한 방패이자 정부 성공의 '수륙양용차'가 되겠다는 비유도 덧붙였다.
김 의원의 이탈로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구도는 5파전으로 재편됐다. 재선 도전에 나선 김동연 현 지사를 비롯해 추미애, 한준호, 권칠승 의원과 양기대 전 의원 등이 남은 자리를 두고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친명계 후보 단일화나 특정 후보 지원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현장에서는 김 의원의 중도 사퇴가 경선 판세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 의원이 그간 현직인 김동연 지사의 행정 편의주의를 비판하며 견제구를 날려온 만큼, 그의 지지세가 어느 후보에게 흡수되느냐에 따라 경선 결과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김 의원은 구체적인 지지 후보를 명시하지 않은 채 당의 승리를 위한 도화선이 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남겼다.
이번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내 '내란 청산'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 의원은 향후 국회에서 관련 입법 활동과 당내 특위 활동에 집중하며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결집을 강조한 김 의원의 행보가 실제 경선 흥행과 본선 승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