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전쟁 리스크로 사상 초유의 폭락을 겪었던 코스닥 시장이 이틀 연속 급반등하며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국거래소는 6일 오전 9시 11분 코스닥 시장에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전날 9% 넘는 급등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이틀째 기록된 시장 안정화 조치다.
발동 당시 코스닥150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36% 급등했으며, 코스닥150 지수도 3.47% 상승한 상태였다. 코스닥 시장의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 가격이 6% 이상, 지수가 3%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5분간 프로그램 매매를 멈춰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다. 오전 9시 19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65포인트(2.48%) 오른 1144.06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반등은 이틀간 20% 가까이 폭락하며 발생한 과매도 구간에서 저가 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임시 국무회의를 통해 100조 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 가동과 신속한 집행을 지시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회복됐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확인되자 전날 서킷브레이커 발동 당시 투매에 나섰던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은 이번 반등이 추세적인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중동 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환율과 금리 변동성을 면밀히 살피는 한편, 시장 심리가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도록 적기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1500원을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으며 안정을 찾은 점도 증시 반등의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경계 목소리가 나온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나는 반등은 변동성이 큰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국제 유가 향방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군사 작전 수위가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권인 2차전지 반도체 관련주들이 3~5%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정부가 유가 폭리 행위에 대한 엄단 의지를 밝히면서 정유주 등 일부 전쟁 테마주들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 여부와 정부의 100조 자금 실제 투입 규모에 따라 지수의 1200선 회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