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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석 원장 의학칼럼) 퇴행성 디스크가 부르는 침묵의 압박, 척추협착증의 본질

백설화 선임기자 | 입력 26-03-18 16:30



척추는 인간의 직립을 가능케 한 진화의 산물이지만, 동시에 가장 취약한 구조적 약점이기도 하다. 특히 퇴행성 디스크 변화는 시간이 흐르며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이 변화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단순한 ‘노화’가 아닌 질환, 즉 척추관 협착증으로 전이된다.

임상에서 수많은 환자를 보며 확신하게 되었다. 협착증은 단순히 “디스크가 닳았다”는 표현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복합적이고 연쇄적인 구조 붕괴의 결과라는 사실이다.


1. 디스크의 퇴행: 시작은 ‘수분의 상실’이다
정상적인 추간판(디스크)은 수핵(nucleus pulposus)과 섬유륜(annulus fibrosus)으로 구성된다. 수핵은 약 70~90%의 수분을 포함하며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프로테오글리칸 감소
수분 함량 감소
콜라겐 구조의 변화
가 일어나며 디스크는 점차 탄력성을 잃고 납작해진다.
이 단계에서 이미
디스크 높이 감소
추간공(foramen) 협소화
가 시작되며,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는 서서히 좁아진다.

2. 구조의 붕괴: 단순 디스크가 아닌 ‘복합 협착’으로 진행
퇴행성 변화는 디스크 하나에서 끝나지 않는다. 척추는 하나의 유기적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디스크가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다음 변화가 발생한다.
(1) 황색인대 비후 (Ligamentum flavum hypertrophy)
지속적인 미세 손상과 염증 → 인대 두꺼워짐
척추관 내부 공간 직접 압박

(2) 후관절 비대 및 골극 형성 (Facet hypertrophy & osteophyte)
관절의 과부하 → 뼈 증식
“뼈가 자라서 신경을 누르는” 상태

(3) 척추 전방전위 (Spondylolisthesis)
디스크 붕괴로 지지력 약화 → 척추가 앞으로 밀림
협착을 더욱 악화
이 모든 변화가 합쳐져 결국 중심 척추관 + 신경근 통로를 동시에 좁히는 ‘다층적 협착’이 형성된다.

3. 증상의 본질: 통증이 아니라 ‘허혈과 신경 기능 저하’다
많은 환자들은 협착증을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핵심은 신경 압박에 따른 혈류 감소(허혈)이다.
대표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간헐적 파행 (Neurogenic claudication)
→ 조금 걷다가 다리가 저리고 당겨 멈추게 됨 전굴 시 증상 완화
→ 허리를 굽히면 척추관이 넓어짐
하지 방사통 및 감각 이상
심한 경우
→ 근력 저하, 배뇨 장애
즉, 협착증은 단순 통증 질환이 아니라
 “신경 기능 저하 질환”이다.

4. MRI로 보는 협착증: ‘공간의 소실’이 핵심
MRI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단순한 디스크가 아니다.
정상: 척추관 내 뇌척수액 공간(CSF)이 넉넉
협착:
CSF 소실
신경 다발 밀집
디스크 돌출 + 인대 + 골극 동시 관찰
특히 axial view(횡단면)에서
“검은 공간이 사라지고 흰 신경이 꽉 차 있는 모습”은
중증 협착의 전형적 소견이다.

5. 치료의 본질: 공간을 넓히는 것인가, 기능을 회복하는 것인가
치료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뉜다.
① 보존적 치료
신경 감압 주사 (경막외 스테로이드)
도수치료 및 운동치료
체형 교정

 핵심: 염증 감소 + 공간의 ‘기능적 확보’
② 수술적 치료
미세감압술 (laminectomy)
최소침습 감압술
필요 시 유합술

 핵심: 물리적 공간 확보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순히 공간을 넓히는 것이 아니다.
환자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한다.

“협착증 치료의 본질은 구조가 아니라
신경이 다시 숨 쉴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6. 결론: 협착증은 ‘시간의 병’이 아니라 ‘관리의 병’이다
퇴행은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자세
근육 균형
생활 습관
을 통해 진행 속도는 충분히 늦출 수 있다.
협착증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다.
수년,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결과다.
따라서 치료 역시 단기간의 처치가 아니라
“장기적 관리 전략”이어야 한다.


홍진석 원장의 임상적 통찰

협착증 환자를 치료하며 내가 내린 결론은 단 하나다.

“디스크는 나이가 들면 닳는다.
그러나 협착증은 방치하면 망가진다.”
통증을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조기에 이해하고, 정확히 접근하는 것이
결국 수술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 홍진석 원장 약력 -
통합자세의학회 5대 학회장
통합자세의학회 표준화 메뉴얼 학술 편집위원
전) 아산시 한의학공중보건사업 팀장
아산시 보건소 진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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