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작전을 위한 파병을 공식 요구했다. 미국이 대이란 전쟁 과정에서 이스라엘 외 제3국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란의 해협 봉쇄 시도에 대응해 영향권에 있는 국가들이 해상 안전을 위해 군함을 파견해야 한다고 밝혔다. 언급된 대상국은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우방국을 비롯해 비동맹국인 중국까지 포함됐다.
백악관과 국방부 주도로 준비 중인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작전은 가시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호위 작전 시작 시점을 묻는 질문에 곧 이뤄질 것이라고 답하며 실행 의지를 드러냈다.
미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급하는 국가들이 항로 관리 책임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추가 게시글을 올려 이는 항상 팀으로서의 노력이어야 했다며 집단 안보와 비용 분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현재 미군은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 군사시설을 타격하는 등 봉쇄 해제를 압박하는 고강도 군사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
작전의 위험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이 수로 곳곳에 드론을 투입하거나 기뢰를 투하할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며 현장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댄 케인 합참의장으로부터 이란의 해협 봉쇄 가능성을 사전에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 통제가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대이란 공격을 최종 승인했으며, 이 과정에서 동맹국들의 실질적인 군사 기여를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의 이번 요구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파병 결정 시 호르무즈 해협 내 긴장 고조에 따른 한국 선박의 안전 문제와 대중동 외교 관계 설정 등 복합적인 과제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요구가 실제 파병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국제적 군사 협력의 성격과 범위는 전면적인 재편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미국의 파병 요구에 대한 정부의 대응 수위와 국회 협의 과정이 향후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