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에서 외제차를 몰던 30대 남성이 약물에 취해 운전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오전 3시 14분쯤 용산구 한강로 3가 일대에서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벤틀리 차량을 운전한 30대 남성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당시 경찰은 "차선도 제대로 못 맞추고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비틀거리는 차가 있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해당 차량을 멈춰 세운 뒤 A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실시했으나 술 냄새가 나지 않는 등 음주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A씨가 횡설수설하며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자 경찰은 간이 약물 검사를 요구했다.
A씨가 현장에서 약물 검사를 강력히 거부함에 따라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했다. 체포 당시 차량 내부에서는 액상 담배와 유사한 형태의 약물 키트와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물품들이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압수한 물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사흘 전 발생한 '반포대교 포르쉐 추락 사고'와 유사한 양상을 띠고 있어 약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시 포르쉐 운전자 역시 약물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냈으며, 차량 내부에서 다량의 마약류가 발견된 바 있다. 용산경찰서는 두 사건 사이의 연관성 여부와 함께 A씨가 약물을 입수한 경로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최근 고가의 외제차를 이용한 약물 운전 범죄가 잇따르면서 도심 속 안전을 위협하는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모양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약물 투약 경위와 상습성 여부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변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대낮과 새벽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약물 운전에 대해 보다 강력한 단속과 처벌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