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서울 도심 한복판 숙박시설에서 불이 나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14일 오후 6시 10분경 서울 중구 소공동의 7층짜리 복합건물 3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다.
소방 당국과 중구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10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중상자 가운데 50대 남녀 2명은 의식 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경상자 7명은 현장에 마련된 임시 의료소 등에서 처치를 받았다. 특히 부상자 10명 중 8명이 외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파악돼 관련 당국이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불이 시작된 곳은 건물의 3층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3층 외에도 6층과 7층이 숙박시설로 운영 중인 복합 건축물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화재 직후 건물 밖으로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쏟아져 나와 도심 일대가 큰 혼잡을 빚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화재 발생 직후 모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현장에는 소방관 110명과 경찰 180명 등 인력 295명과 장비 48대가 투입됐으며, 신고 접수 약 2시간 30분 만인 오후 8시 40분경 큰 불길을 잡고 잔불 정리 단계에 들어갔다.
사고 여파로 서울 도심 교통은 마비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진화 및 구조 작업을 위해 한국은행 사거리부터 시청 교차로, 조선호텔 앞 등 건물 주변 주요 도로를 전면 통제했다. 이로 인해 소공로와 세종대로 일대에서 극심한 정체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구청은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인근 보행자와 차량의 우회를 당부했다.
소방 당국은 불길이 완전히 잡히는 대로 3층 게스트하우스 내부의 발화 지점과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정밀 감식에 착수할 예정이다. 좁은 공간에 다수가 투숙하는 게스트하우스 특성상 소방 시설이 적절히 작동했는지 여부도 주요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