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오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정부 차원의 비상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에서 "단기적인 낙관론에 기대지 말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며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발전소 공격 유예 발표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열렸다. 이 대통령은 "미 행정부의 결정으로 급박한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이나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며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 관리 등 우리 경제의 실핏줄이 막히지 않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원·달러 환율과 증시 등 금융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것을 당부했다. 전날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는 등 불안 조짐을 보인 점을 언급하며, 관계 부처에 시장 안정화 조치를 즉각 시행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회의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회의 도중 책상을 짚으며 발언을 이어가는 등 현 상황의 엄중함을 거듭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들에게 현장 상황을 직접 챙길 것을 지시하며, 보고서 위주의 행정이 아닌 실질적인 현장 대응을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중심으로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상설 가동하기로 했다.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와 핵심 광물 비축 현황을 재점검하고, 중동 지역 유관 기업들의 안전과 물류 차질 가능성도 전수 조사할 방침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선제적 가동 조치가 시장에 주는 심리적 안정 효과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고환율·고물가 압박이 여전한 상황에서 정부의 가용 자원이 한정적이라는 점은 향후 대응 과정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