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의 전희철 감독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불거진 '고의 패배'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전 감독은 출사표에 앞서 고개를 숙이며 팬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전 감독은 "최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와 관련해 논란이 발생한 점에 대해 농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SK는 지난 정규리그 최종전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막판 석연치 않은 경기 운영으로 패배하며, 강호 KCC를 피하기 위해 대진을 조작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BL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연맹은 경기 직후 양 팀이 승부를 가리는 과정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임했다고 판단해 SK와 정관장 두 구단을 재정위원회에 회부했다. 플레이오프라는 축제를 앞두고 리그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연맹 차원의 징계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현장의 분위기는 차분했으나 6강 상대인 고양 소노 손창환 감독의 발언이 나오자 긴장감이 감돌았다. 손 감독은 "우리가 상대를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며 "SK가 우리를 선택한 것이 실수였다는 점을 경기장에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대가 '벌집을 건드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센 공격을 퍼붓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쟁점은 재정위원회의 징계 수위와 이것이 플레이오프 분위기에 미칠 영향이다. KBL 규정에 따르면 불성실한 경기로 리그의 명예를 실추시킨 경우 제재금 부과나 자격 정지 등 중징계가 가능하다. 전 감독이 고의성을 부인하며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경기 지표와 막판 선수 교체 타이밍 등이 핵심 증거로 다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SK 선수단에게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한다. 고의 패배 의혹을 딛고 실력으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상대 팀 소노의 '독기' 어린 기세가 맞물리면서 6강 대진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 자존심 대결로 번진 형국이다.
봄 농구의 서막을 알리는 이번 플레이오프는 모레(12일) SK와 소노의 6강 1차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논란의 중심에 선 SK가 성난 민심과 소노의 공세를 뚫고 실력으로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벌집'을 건드린 대가를 치르게 될지가 이번 시리즈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