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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한민국 축구, 세 번의 기적을 넘어 하나의 역사로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4-15 14:00



차범근에서 박지성, 그리고 손흥민까지
축구는 기록으로 남지만, 역사는 기억으로 남는다.

대한민국 축구가 걸어온 길은 단순한 경기 결과의 축적이 아니다. 

그것은 가난과 한계, 그리고 불가능에 가까웠던 현실을 뚫고 나온 ‘인간의 의지’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세 개의 이름이 있다.
.
그의 시대를 떠올리면, 우리는 먼저 ‘고립’을 떠올려야 한다.

지금처럼 해외 진출이 당연하지도 않았고, 한국 선수에 대한 신뢰도 없던 시절. 그는 유럽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 홀로 서 있었다. 언어도, 환경도, 심지어 편견까지도 그를 가로막았다.

하지만 차범근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설명하지 않았다. 대신 결과로 증명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터져 나온 그의 골들은 단순한 득점이 아니었다. 

그것은 “아시아 선수도 통한다”는, 더 나아가 “한국도 가능하다”는 선언이었다. 누군가는 길을 걸어야 했고, 그는 그 길을 ‘개척’했다.

그가 만든 것은 기록이 아니라 ‘첫 번째 문’이었다.그리고 그 문을 지나,
이 나타났다.

2002년, 대한민국은 월드컵 4강이라는 기적을 경험한다.
그러나 진짜 변화는 그 이후에 시작됐다.
박지성은 화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장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경기를 바꾸는 선수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세계 최고 클럽에서 그는 스타가 아닌 ‘필수’였다. 감독은 그를 믿었고, 동료들은 그를 의지했다. 수많은 빅매치에서 그는 상대의 핵심을 지워버렸고, 팀의 균형을 지켜냈다.

그는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없으면 안 되는 선수’였다.
그의 존재는 한국 축구의 위상을 바꿨다.
“한국 선수는 열심히 뛴다”는 수준을 넘어
“한국 선수는 세계 최고 수준에서 통한다”는 확신으로.

박지성은 길을 넓혔다.
차범근이 연 문을,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길로 바꿨다.
그리고 지금,
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손흥민은 더 이상 ‘도전’의 상징이 아니다.
그는 ‘정상’의 일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르고, 세계 최고의 수비수들을 상대로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스피드, 그의 결정력, 그의 겸손함까지—모든 것이 하나의 완성된 선수로서 세계 무대에 서 있다.
이제 세계는 묻지 않는다.
“한국 선수가 잘할 수 있는가?”
대신 이렇게 묻는다.

“손흥민은 오늘 어떤 골을 넣을 것인가?”
그는 증명의 시대를 끝냈다.
그리고 ‘존재 자체가 기준이 되는 시대’를 열었다.

세 사람의 시간은 서로 다르다.

그러나 그 흐름은 하나로 이어진다.
차범근이 ‘불가능에 균열’을 냈다면,
박지성은 ‘가능성에 확신’을 더했고,
손흥민은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축구가 걸어온 길이다.

우리는 종종 결과만을 본다.
몇 골을 넣었는지, 어떤 트로피를 들었는지.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떤 시대를 통과했는가이다.

차범근의 시대는 외로움의 시대였고,

박지성의 시대는 증명의 시대였으며,

손흥민의 시대는 당당함의 시대다.
그리고 이 세 시대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우리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답은 이미 그들의 발자국에 있다.
한계는 늘 존재했지만,

그 한계는 매번 깨졌다.
누군가는 처음을 만들었고,
누군가는 그것을 이어갔으며,
누군가는 완성에 가까운 모습으로 보여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기대한다.
또 다른 이름이 등장할 것이다.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다.
대한민국 축구는 더 이상 변방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세계 속에서, 스스로의 이름으로 쓰여지는 ‘현재진행형 역사’다.

차범근의 땀, 박지성의 헌신,.
손흥민의 빛나는 현재. 

그 모든 것이 모여 하나의 문장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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