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세종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아이를 등교시키는 부모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횡단보도 앞에서 잠시 멈춘다. 신호는 길고, 차는 빠르게 지나간다.
불안한 눈빛으로 아이의 손을 꼭 잡는다.
오전 9시.출근길 정체는 여전하다.
버스는 늦고, 신호는 비효율적이다.
사소해 보이지만 매일 반복되는 불편이 하루의 시작을 무겁게 만든다.
점심시간.근처 상가는 텅 비어 있다.
임대 안내문이 붙은 채 몇 달째 비어 있는 점포들.한때 북적이던 골목은 점점 조용해지고 있다.
저녁.맞벌이 부부는 아이를 맡길 곳을 찾지 못해 고민한다.돌봄은 부족하고, 대안은 멀다.도시는 커졌지만, 삶은 더 편해졌는지 묻고 싶어진다.
이 모든 장면은 거창한 정치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세종 시민의 하루다.
그리고 이 하루를 바꾸는 사람은
우리가 흔히 놓치고 있는 ‘한 장의 투표지’ 속에 있다.
“보이지 않는 권력, 그러나 가장 가까운 권력”오는 6월 3일,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선택의 시간을 맞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많은 이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시장 선거에 쏠린다.
누가 도시의 얼굴이 될 것인가, 누가 큰 그림을 그릴 것인가.
그러나 우리는 묻지 않았다.
“그 그림 속 디테일은 누가 책임지는가.”
세종시는 특별하다.
기초의회가 없는 단층 구조 속에서, 시의원 한 명이 도시의 ‘생활 설계자’가 된다.
그들은 법을 만들고, 예산을 조정하며,
아이들의 등굣길과 노인의 식탁, 시민의 출근길을 바꾸는 결정을 내린다.
보이지 않지만,
가장 가까운 권력이다.
“관심이 멈춘 자리, 민주주의도 멈춘다”
지금 세종시 선거는 균형을 잃고 있다.
언론은 시장 후보를 쫓고,
정당은 공천에 몰두하며,
시민은 이름 아는 후보에게 눈길을 준다.
그 사이에서 시의원 선거는 점점 흐릿해진다.
정보가 없으면 선택도 없다.
선택이 없으면 책임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