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이 올해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넘기며 개관 이후 가장 빠른 관람객 증가세를 기록했다. 신라 금관 특별전 흥행과 어린이·교육 프로그램 확대, 외국인 관람객 증가가 맞물리면서 경주 대표 문화유산 거점으로서의 입지가 다시 확인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 5월 30일 기준 올해 누적 관람객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록을 세운 시점보다 86일 빠른 것으로, 박물관 개관 이후 최단기간 100만 명 돌파 기록이다.
경주박물관의 연간 관람객 수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3년 134만 명, 2024년 135만 명에 이어 2025년에는 197만 명이 박물관을 찾았다. 올해도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관람객 200만 명 돌파 가능성이 제기된다.
관람객 증가에는 올해 2월까지 열린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이 큰 역할을 했다. 이 전시에는 모두 28만5401명이 관람해 신라 금관과 왕실 문화유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신라 황금문화의 상징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라는 점이 관람객 유입으로 이어졌다.
교육 프로그램과 디지털 서비스 개선도 관람객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와 상설전 연계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됐고, 지상파 방송과 언론 홍보, 사회관계망서비스 팔로워 확대, 전시 안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개선 등도 박물관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관람객 이용 현황을 보면 주말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이 22만257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요일 21만8079명, 금요일 13만8769명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2시에 관람객이 가장 몰렸으며, 오후 1시와 오후 3시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 관람객도 크게 늘었다. 올해 외국인 관람객은 4만4676명으로 지난해 3만4052명보다 31% 증가했다. 경주를 찾는 해외 관광객이 늘고, 신라 문화유산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진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관람객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오는 12일부터 특별전 "황룡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다_황룡봉불"을 개최한다. 황룡사지 발굴조사 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황룡사 사리장엄구와 관련된 새로운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국내 전시뿐 아니라 해외 교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특별전 "신라, 황금과 신성"을 공개하며 신라 문화유산의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를 세계에 알렸다.
국립경주박물관의 관람객 증가는 경주 관광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신라 왕경 유적과 박물관 전시가 함께 소비되면서 경주는 역사 관광지를 넘어 체류형 문화도시로 확장되는 중이다. 관람객 100만 명 조기 돌파는 박물관의 전시 경쟁력뿐 아니라 신라 문화유산을 찾는 국내외 수요가 다시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