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가 BTS와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한국어 교재를 개발해 해외 초·중등학교 보급을 확대한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학습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학생들이 익숙한 K콘텐츠를 수업 자료로 활용해 한국어 교육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2026년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교재 개발 및 보급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개발되는 교재는 모두 9종이다. BTS 등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한국어 보조교재 1종, 초급 1단계 스마트 디지털교재 1종, 인도·필리핀·베트남 등 국가별 맞춤형 교재 7종이 포함됐다. 올해 한국어교재 보급 예정 수량은 약 26만 권이다.
이번 계획은 해외 학교 현장의 한국어 교육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 대중음악과 드라마, 영화, 웹툰 등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나 선택과목으로 배우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교육부는 학습자 친화적인 콘텐츠를 교재에 반영해 수업 흥미를 높이고, 한국어 학습이 한국 문화 이해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BTS와 K드라마를 활용한 보조교재는 해외 청소년들이 이미 접하고 있는 한류 콘텐츠를 수업 장면으로 끌어오는 방식이다. 노래 가사, 영상 대사, 팬 문화, 일상 표현 등을 바탕으로 듣기와 말하기, 읽기 활동을 구성할 수 있다. 문법 중심의 기존 학습에서 벗어나 실제 의사소통과 문화 이해를 결합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디지털교재 개발도 추진된다. 초급 1단계 디지털교재는 온라인 수업과 자기주도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해외 초·중등학교의 한국어 교사 수급 상황이 국가별로 다른 만큼, 디지털교재는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보조 자료 역할을 할 수 있다.
국가별 맞춤형 교재도 7종 개발된다. 인도, 필리핀, 베트남 등 지역별 교육과정과 학습 환경, 언어적 특성을 반영해 현장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같은 한국어 초급 교재라도 학습자의 모국어와 문화적 배경, 수업 시수에 따라 필요한 설명 방식과 예문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개발한 교재를 해외 초·중등학교와 한국어 채택 학교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한국어가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입되는 사례가 늘면서 교재와 교사, 평가체계 등 기반 확충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어교재 보급은 단순한 언어 교육 지원을 넘어 한국 문화와 산업, 유학 수요를 연결하는 장기적 기반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한국어 교육 확산을 위해서는 교재 보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지 교사 양성, 수업 시수 확보, 온라인 학습 지원, 국가별 교육과정 연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K콘텐츠의 인기를 일시적 관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언어 학습으로 연결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번 교재 개발은 해외 청소년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첫 접점을 넓히는 사업이다. BTS와 K드라마로 시작한 관심이 실제 한국어 학습과 한국 문화 이해로 이어질 수 있을지, 해외 학교 현장의 활용도와 교사 지원 체계가 향후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