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며 8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다른 조 결과에 기대를 걸었던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지면서 한국 축구는 조별리그에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하며 조 3위에 머물렀다. 첫 경기에서 체코를 2-1로 꺾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이어 0-1로 패하면서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각 조 1·2위와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마친 뒤 다른 조 경기 결과를 기다렸지만 끝내 경우의 수는 실현되지 않았다.
탈락이 확정된 결정적 장면은 K조 최종전에서 나왔다.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으면서 한국이 기대했던 조 3위 경쟁 구도가 무너졌고, 32강 진출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졌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뼈아픈 경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이었다. 한국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 없이 0-1로 패하며 스스로 탈락 위기를 자초했다. 높은 점유율에도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공격 전개 역시 답답한 모습을 반복했다.
대표팀의 조별리그 최종 성적은 1승 2패다. 대회 최종 순위는 33~34위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2강 체제 기준으로도 본선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한 성적이다.
대회 내내 이어진 전술 논란도 피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마지막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주장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결정은 경기 전부터 논란을 불렀고, 패배 이후에는 대표팀 운영을 둘러싼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축구계에서는 공격 전술의 다양성 부족과 교체 타이밍, 선수 기용 방식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핵심 선수 활용과 경기 운영에서 아쉬움이 반복됐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뒤 베이스캠프였던 멕시코 과달라하라를 떠나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조별리그 탈락은 단순한 성적 부진을 넘어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세대교체와 전술 변화, 대표팀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검토 요구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