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고 의원은 청년 세대의 당 참여 확대와 당내 소통 구조 개편을 앞세워 "젊은 민주당", "모두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의 내일을 밝히고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젊은 민주당, 하나 되는 민주당의 길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 정청래 전 대표 등과 함께 다자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고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이 청년층으로부터 받은 평가를 정면으로 언급했다. 그는 2030 세대가 민주당을 외면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며, 청년이 당의 주변부가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이 제시한 첫 번째 공약은 청년 중심 정당 개편이다. 중앙당과 시·도당의 일정 비율을 청년에게 의무 배정하는 청년 당직 할당제를 도입하고, 당대표 직속 기구인 청년미래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청년미래위원회 위원장에는 중앙당 청년부대표를 임명해 당대표와 직접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당내 소통 방식의 변화도 약속했다. 고 의원은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당원들이 참여하는 당원공론화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당원 의견을 단순히 듣는 수준이 아니라 정책과 당 운영에 반영하는 절차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고 의원은 당내 갈등 문화를 바꾸겠다는 메시지도 냈다. 그는 낙인찍기와 멸칭의 언어를 거두고 서로를 인정하며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당내 경쟁이 권력투쟁으로 흐를 경우 국민 삶과 동떨어진 논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권 계승과 재창출 문제도 출마 선언의 한 축이었다. 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 친문과 친명으로 갈라진 구도를 넘어 집권여당으로서 민생 성과를 내는 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취지다.
고 의원은 특히 민주당이 청년에게 다시 선택받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극화, 불안정 노동, 주거 문제, 청년 일자리 문제를 당의 핵심 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했다. 청년 문제를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구호가 아니라 당 운영 구조 안에 넣겠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날 회견장에서는 고 의원의 세대교체 메시지가 전면에 배치됐다. 고 의원은 차분한 표정으로 준비한 선언문을 읽어 내려갔고, 청년 당직 할당제와 청년미래위원회 설치 대목에서는 문장마다 힘을 줬다. 회견 뒤에는 당내 경쟁 구도와 청년 정책 실현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미 중량급 인사들의 출마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당 혁신을 내세웠고, 송영길 전 대표도 출마 대열에 합류했다. 정청래 전 대표 역시 출마 가능성이 큰 인물로 거론된다. 고 의원은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라는 점을 전면에 세우고 있다.
다만 고 의원의 출마가 실제 당심 확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조직력과 당내 기반, 강성 당원 지지 흐름이 크게 작용하는 구도다. 청년 중심 정당 개편과 갈등 문화 개선이라는 메시지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얼마나 힘을 받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한 지도부 교체를 넘어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의 노선과 운영 방식을 다시 정하는 절차가 되고 있다. 고 의원의 출마로 민주당 당권 경쟁은 세대교체, 정권 계승, 당내 통합, 청년 참여 확대를 둘러싼 논쟁으로 확장됐다. 당대표 후보들이 당의 권력 구도를 넘어 청년과 민생 의제를 실제 제도 변화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남은 쟁점이다.
김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