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의 첫 순회경선에서 김민석 후보가 정청래 후보를 0.44%포인트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두 후보가 충청권 권리당원 표의 약 90%를 나눠 가지면서 당권 경쟁은 초반부터 초박빙 양강 구도로 전개됐다.
민주당은 1일 대전에서 충남·충북·대전·세종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대표 경선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김 후보는 1순위 투표에서 45.05%를 얻었고 정 후보는 44.61%를 기록했다. 송영길 후보는 10.34%로 뒤를 이었다.
김 후보와 정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0.44%포인트에 불과하다. 김 후보가 첫 순회경선에서 선두를 차지했지만, 어느 한쪽도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채 다음 경선으로 넘어가게 됐다.
충청권 결과는 정 후보가 지역 연고를 둔 곳에서 나왔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충남 금산 출신인 정 후보는 경선 전부터 충청권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김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김 후보는 경선 전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에서 격차를 7%포인트 이내로 막으면 후반부 역전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실제 개표에서는 첫 순위부터 선두를 차지했다.
이날 순회경선은 오전 충남을 시작으로 충북과 대전·세종 합동연설회 순으로 진행됐다. 세 후보는 연설회에서 이재명 정부와의 관계 설정, 검찰개혁, 당원주권 확대, 민생 정책 등을 놓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정부와 집권당의 안정적인 협력을 앞세웠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성공을 뒷받침하고 당정 간 엇박자를 끝내겠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정 후보는 검찰개혁과 당원 중심 정당 운영을 내걸었고, 송 후보는 민주당의 정통성과 정치 경험을 강조하며 두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번 경선은 민주당이 당대표 선거에 권리당원 1인 1표제와 선호투표제를 적용한 뒤 치르는 첫 전당대회다. 권리당원은 후보 3명에게 선호 순위를 매겨 투표하며, 1순위 득표 결과가 권역별 순회경선 때 공개된다.
당대표 선거에는 권리당원 투표 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된다. 충청권 경선은 전체 선거 결과의 일부인 만큼 이날 순위가 최종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전국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오는 17일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를 선출한다.
민주당 순회경선은 2일 부산·울산·경남으로 이어진다. 이후 8일 인천·제주, 9일 대구·경북·강원, 15일 호남, 16일 경기·서울 순으로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공개된다.
김 후보는 첫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정 후보와의 차이가 1%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했다. 송 후보가 확보한 10%대 표심의 향방과 권리당원 규모가 큰 호남·수도권 결과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 있어, 2일 부산·울산·경남 경선부터 양강 후보의 득표 격차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최예원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