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연예 라이프ㆍ문화 오피니언ㆍ칼럼 의료
 

 

치매주치의 치료효과 확인됐지만…10명 중 1명만 계속 이용

이수민 기자 | 입력 26-08-07 16:41



치매 환자가 지역 주치의에게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을 경우 치료 연속성과 증상 관리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범사업을 꾸준히 이용한 환자는 10명 중 1명 수준에 그쳐, 실제 의료 현장에서 제도가 정착하려면 서비스 방식과 참여 구조를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7일 발표한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 효과 평가 연구”에 따르면 시범사업 등록 환자의 진료집중도는 95.5%로 등록 전 88.5%보다 7.1%포인트 높아졌다.

치매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약물순응도 역시 대조군보다 2.6%포인트 높았다. 중증 치매 환자로 범위를 좁히면 차이는 4.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은 치매 환자가 거주 지역에서 정해진 주치의를 통해 치매 치료와 다른 건강 문제를 함께 관리받도록 하는 제도다. 2024년 7월 시작됐다.

지난해 말 기준 사업 참여 의료기관은 62곳, 치매관리주치의는 77명이다. 이 기간 서비스를 이용한 치매 환자는 5,974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은 치매 자체를 관리하는 서비스에 집중됐다. 치매전문관리 서비스를 받은 환자가 5,655명으로 전체 이용자의 94.8%를 차지했다. 반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까지 함께 관리하는 통합관리 서비스 이용자는 319명, 5.3%에 불과했다.

증상 변화에서도 일부 개선이 확인됐다. 등록 환자의 임상치매척도인 CDR은 대조군보다 0.25점 낮았다. CDR은 환자의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함께 측정해 치매 중증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행동장애와 정신증상 등을 측정하는 행동심리증상도 평균 4.4개에서 2.6개로 1.8개 감소했다. 우울증 정도를 평가하는 PHQ-9 점수는 11.87점에서 6.89점으로 4.98점 낮아졌다.

요양병원 입원에서는 환자군에 따라 결과가 엇갈렸다. 전체 등록 환자의 요양병원 입원율은 대조군보다 1.6%포인트 높았다. 반면 교육과 상담 서비스를 3차례 이상 이용한 경증 치매 환자는 입원율이 대조군보다 2.9%포인트 낮았다.

치료를 한 번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담과 관리가 반복됐을 때 일부 경증 환자의 입원 감소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지속 관리의 중요성도 드러났다.

문제는 이용 지속성이다. 시범사업에 등록한 뒤 서비스를 계속 이용한 환자의 비율은 12.4%에 머물렀다. 전체 이용 환자 규모와 비교하면 상당수가 등록 이후 지속적인 주치의 관리를 받지 않은 셈이다.

당초 치매만 따로 치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함께 관리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통합관리 서비스 참여율도 5.3%에 그쳤다.

연구진은 현재 서비스가 치매 중증도에 따라 충분히 세분화되지 않은 점을 한계로 짚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진료와 상담 방식이 달라져야 하지만 현행 사업에서는 이런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연구책임자인 김기영 심평원 주임연구원은 중증도에 맞춘 서비스와 지속적인 환자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 모형을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치매만 관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반적인 건강 문제까지 함께 살피는 일차의료 중심 체계도 제안했다. 치매관리주치의와 치매안심센터, 지역 보건·복지 자원이 환자를 중심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치매안심센터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홍승권 심평원장은 이번 연구에서 주치의를 통한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치매 중증도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시범사업 시행 1년여 만에 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지표는 나왔지만 실제 환자가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비율은 12.4%에 그쳤다. 치매 환자의 상당수가 여러 만성질환을 함께 앓는 상황에서 치매와 일반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나의 진료체계로 묶어내고, 중도 이탈을 줄일지가 제도 확대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수민 기자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병원 10곳, 세계 친환경 병원에 이름…4곳 최고등급
정부, 보건소·응급실에 AI 심는다…2029년 공공병원 72곳 연결
의료계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속보) 與 당대표 경선, 강원 권리당원 투표 김민석..
단독) 서울 출생 대니얼 유, 한국계 최초 미 해병..
정부, 이르면 13일 수도권 주택 공급대책 발표…<..
의료기사 단독법·건보 재정 충돌…후반기 복지위 쟁..
사설) 우정은 시간이 멈춰도 끝나지 않는다… 소지섭..
금융당국, 주택 공급 막는 PF·이주비 대출 규제..
“34년 군복무 참작” 임성근 항소심도 징역 3년…..
경찰, 정몽규·이임생 ‘휴대전화 교체’ 증거인멸 ..
이재명 대통령, ISA·‘주가 누르기 방지법’ 전..
김민석, 민주당 제주·인천 경선 1위…누적 득표도..
 
최신 인기뉴스
속보) 투표율 수치 조작 의혹 겨눈 합수본…중앙·..
내년 공무원 봉급 얼마나 오르나…3.4~3.9% 인..
민주당 제주·인천 경선 돌입…정청래·김민석
속보) 축구협회, 15년 전 외국인 심판 ‘성 접대..
이 대통령, ‘결혼 페널티’ 22개 점검 지시…
태풍 ‘돌핀’ 비껴가도 비바람 몰아친다…동해안 폭우..
주담대 막히자 예금까지 담보로…5대 은행 대출 6조..
중수청 인재 확보 및 개청 본격화…“한국형 FBI ..
이재명 대통령, 축구협회 운영 개혁 주문…“비민주적..
선재스님 ‘당근국수’에 이탈리아 미슐랭 셰프들 감탄..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6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