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국산 인공지능 서비스를 구축하는 정부의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로 SK텔레콤과 카카오, KT가 선정됐다. 정부는 이들 3개 컨소시엄에 인공지능 연산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지원하고 베타서비스를 거쳐 연내 정식 서비스 출시를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모두의 AI" 프로젝트 공모에 참여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서면평가와 발표평가를 진행한 결과 SK텔레콤 컨소시엄과 카카오 컨소시엄, KT 컨소시엄을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SK텔레콤과 KT, 카카오 등 6개 사업자가 참여했다. 정부는 AI 모델과 서비스 경쟁력, GPU 활용 및 인프라 운영계획 등을 평가하고 실제 서비스 시연을 통해 이용 편의성과 서비스 품질, 안전성 확보 방안, 국내 AI 생태계 기여 계획 등을 살폈다.
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는 국민이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범용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단순히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생성형 AI를 넘어 공공서비스와 생활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에이전트 기능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개발된다.
특히 행정 신청이나 예약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업무를 AI가 지원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특화 서비스와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국민이 별도의 전문적인 AI 사용법을 익히지 않더라도 기존에 사용하던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선정된 세 컨소시엄은 각 기업이 확보한 플랫폼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형태의 AI 서비스를 개발한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필요한 업무를 파악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 단계까지 연결하는 AI 서비스 구축에 나선다. 통신 서비스와 다양한 생활 플랫폼을 AI와 연결하는 방식도 추진한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카카오톡 등 국민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플랫폼을 주요 접점으로 활용한다. AI와 대화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찾고 각종 생활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KT 컨소시엄도 통신 인프라와 AI 기술을 결합한 대국민 서비스를 구축한다. 세 사업자가 하나의 동일한 AI를 공동 개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컨소시엄이 보유한 AI 모델과 플랫폼을 활용해 개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하는 구조다.
정부는 사업에 필요한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도 지원한다. 올해 선정된 3개 사업자에 최신 AI 가속기인 엔비디아 B200 GPU 총 512장을 지원해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일정도 정해졌다. 과기정통부는 9월 중 사업자들과 협약을 체결하고 실무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후 베타서비스를 시작해 실제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점검하고 개선한 뒤 올해 말 정식 서비스 출시를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해외 생성형 AI 서비스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이용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추진됐다. 챗GPT를 비롯한 글로벌 AI 서비스와 경쟁할 수 있는 국내 AI 서비스 기반을 확대하고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이용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사업자 선정으로 첫 단계는 마무리됐지만 실제 평가는 서비스가 공개된 이후 시작된다. 답변의 정확성과 개인정보 보호, 공공서비스 연계 수준, 이용 편의성뿐 아니라 정부가 지원한 GPU와 예산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어지는지가 "모두의 AI" 사업에서 따져봐야 할 핵심 쟁점이다.
주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