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무기력에 휩싸인 현대인의 삶을 니체의 철학으로 해석한 책들이 한국과 일본에서 잇따라 출간됐다. 두 저자는 니체의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중심으로 ‘초인’과 ‘힘에의 의지’, ‘영원회귀’ 등의 개념을 풀어내며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최근 출간된 『니체 초인 수업』은 강용수 고려대 철학연구소 연구교수가 쓴 책이다. 강 교수는 지난해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로 독자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저자는 니체가 말한 초인을 단순히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기존의 가치와 한계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인간으로 설명한다. 낡은 세계와 맞서 싸운 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존재라는 의미다.
강 교수는 초인에 대해 “세상이 마음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연의 놀이판에서 자신의 노력이 덧없을 수 있음을 겸허히 인정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책은 독자들에게 현재의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것인지, 끊임없이 자신을 넘어서는 태도로 살아갈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일본 메이지대 문학부 교수 사이토 다카시는 『사이토 다카시의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를 펴냈다. 니체의 사상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교육 현장에서 활용해온 저자는 주요 문장을 먼저 소개한 뒤 자신의 경험과 해석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철학 개념을 설명한다.
책에서는 초인과 힘에의 의지, 영원회귀 등 니체 철학의 핵심 주제를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냈다. 사이토 교수는 니체의 문장을 매일 마음을 씻어내는 샤워에 비유하며, 짧은 아포리즘 한 구절이 수많은 자기계발서보다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두 책은 니체 철학을 추상적인 사상으로만 다루지 않고,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타인의 기준에 맞춘 삶에서 벗어나 스스로 가치를 만들고 책임지는 태도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