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똥별”이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자 김 의원이 군과 장성들을 비하하는 표현이라며 반발했다. 두 의원 간 공방이 거친 표현을 둘러싼 정치권 설전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한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김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 똥별 김병주 의원”이라고 적었다. 김 의원이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옹호한 과거 발언을 공유하면서, “지금도 ‘김승원은 인품이 훌륭하고 능력이 뛰어나 빨리 임명해야 한다’는 3일 전 생각이 그대로냐”고 물었다.
한 의원은 전날에도 김 의원의 댓글을 공유하며 “팔로우 구걸하려고 급발진하는 민주당 ‘똥별’ 김병주”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후에도 같은 표현을 거듭 사용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4성 장군 출신이다. 그는 한 의원의 발언에 대해 “똥별은 평생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장성들을 비하하는, 아주 써서는 안 되는 단어”라며 “급하기는 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 프로그램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도 한 의원의 표현을 비판했다. 그는 “이런 저속어를 써가면서 저를 비판하는 건 아무렇지 않다”면서도 “‘똥별’ 같은 말을 사용해 대한민국의 언어 문화까지 후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정잡배들이 쓰는 ‘똥별’ 같은 표현은 쓰면 안 된다고 본다”며 “한 의원이 스스로 품격을 깎아내리는 것은 국회의원의 자질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이날 추가로 페이스북 글을 올려 김 의원의 반박을 재차 문제 삼았다. 한 의원은 “김병주 의원이 똥별 소리에 마음 상하셨나 본데, 우리 군을 벌주려고 사관학교 통폐합을 밀어붙이는 민주당 똥별 김병주 의원이야말로 군을 모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방은 김 의원의 과거 군 경력과 민주당의 군 관련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인신공격성 표현으로 이어진 사례다. 김 의원은 해당 표현 자체가 군 전체와 장성들을 낮춰 부르는 말이라고 반발하고 있고, 한 의원은 김 의원의 정치적 행보와 민주당의 국방 정책을 비판하기 위한 표현이었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책과 인사 검증을 둘러싼 논쟁이 당사자의 경력과 집단 전체를 겨냥한 비하 표현으로 확산하면서, 국회의원 간 언어 사용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