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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의 매력, 제29회 BIFF에서 빛나다

백설화 기자 | 승인 24-10-10 23:59 | 최종수정 24-10-11 00:00(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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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홍콩 문화창의산업발전처, 홍콩 영화발전국, 아시아 영화상 아카데미(AFAA)의 공동 주관 하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홍콩 영화의 저력을 선보였다.

홍콩의 밤 행사. 왼쪽부터 문화창의산업발전처 어시스턴트 커미셔너 개리 막, 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 이사장 월프레드 웡,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박광수, 영화감독 허안화
홍콩의 밤 행사. 왼쪽부터 문화창의산업발전처 어시스턴트 커미셔너 개리 막, 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 이사장 월프레드 웡,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박광수, 영화감독 허안화
이번 영화제에서 프로그램을 통해 홍콩 영화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했으며, 이는 홍콩 영화의 저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1. ‘허안화의 황금시대’ - 홍콩 영화의 거장 허안화 감독의 마스터클래스

3일, 영상산업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여성 영화감독의 상징적 존재인 허안화 감독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허안화 감독은 홍콩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그의 작품들은 국제적으로 찬사를 받아왔다. 1979년 영화 ‘풍겁’으로 데뷔한 이후 ‘엘레지’, ‘황금시대’, ‘심플라이프’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보적인 감각을 선보였다. 특히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스토리텔링과 사실적인 연출로 영화 팬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국내외 취재진을 비롯해 영화 관계자, 학생 등이 준비된 좌석이 부족할 만큼 강연장을 가득 채운 채 열렸다. 허 감독은 황금시대를 런던 필름스쿨에서의 2년이라고 이야기하며, 50여 년 전 사진들과 함께 감독 자신의 영화 인생을 소개해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허 감독은 “다양한 경험과 기억 속 순간들이 영화를 만들어 내는 원천이며,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배우는 과정이 더 중요한 작업”이라며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어떤 순간, 가능성 그리고 그 속에서의 기쁨을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말을 남겼다.

아울러 강연 후 질의응답을 통해 추운 날씨에 손이 시려 카메라 필름을 끼우기 힘들었던 순간부터, 감독의 상상력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 등 모든 질문을 정성껏 대답해 마지막까지 웃음 가득한 모습으로 강연을 마쳤다.

2. 홍콩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빛나는 밤 - Hong Kong Night

4일 밤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는 홍콩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홍콩 영화발전국 및 AFAA 이사장 월프레드 웡과 문화창의산업발전처 어시스턴트 커미셔너 캐리 막을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 박광수 이사장의 스피치로 시작된 행사는 국내외 영화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에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뉴 웨이브’ 경쟁 부문에 선정돼 부산을 처음 방문한 홍콩 신세대 감독 올리버 시 쿠엔 찬(CHAN Oliver Siu Kuen)의 영화 ‘현대 모성에 관한 몽타주(Montages of a Modern Motherhood)’ 주연 배우 헤드위그 탐(담선언; Hedwig TAM)과 로춘입(노진업; LO Chun Yip)도 자리해 홍콩 영화의 새로운 물결을 보여줬다.

감독과 프로듀서, 배우 등 한국과 아시아 및 전 세계 영화계 인사가 총출동한 이 자리에서는 홍콩과 한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영화 산업의 방향과 협력을 위한 네트워킹 등이 펼쳐졌다.

3. 특별세미나, 홍콩-아시아 공동제작의 기회

6일 ACFM 이벤트룸에서는 ‘홍콩-아시아 공동제작의 기회’ 세미나가 열렸다.

로나 티(Lorna Tee)의 진행으로 시작한 이번 세미나에는 미디어 아시아 그룹(Media Asia Group)의 공동 창립자 겸 영화 제작자인 존 총(John CHONG)을 비롯해 저스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Just Creative Studio)의 CEO인 제프리 찬(Jeffrey CHAN)과 한국의 문와쳐 윤창업 대표, 케이퍼필름 안수현 대표 그리고 영화사 봄 오정완 대표가 패널로 참석해 경험을 바탕으로 합작 영화 제작 기획 및 투자 배급 방법에 대해 공유했다.

이날 연사들은 한국과 홍콩 모두 젊은 프로듀서 양성에 힘써야 하며, 이들이 새로운 기회와 시장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특히 영화사 봄의 오정완 대표는 “글로벌 관객을 고려한 제작이 중요하고, 문화와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성공의 중요한 열쇠”라며 “공동합작프로젝트의 과정은 복잡하지만 매우 의미 있고 가능성을 키우는 협력”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패널인 안수현 대표는 “지난 공동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성공적인 공동제작을 위해서는 시스템 정립과 관행을 통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처럼 시스템 표준화를 통해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존 총 미디어 아시아 그룹 창립자는 그가 제작한 ‘구룡성채: 무법지대(Twilight of the Warriors: Walled In)’가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은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영화 제작의 핵심은 프로듀서의 역할”이라며 “프로듀서 간 네트워킹과 기회의 확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4. 홍콩 공동 제작 펀딩 및 로케이션 인사이트 세미나

7일 ACFM 프로듀서 허브에서는 ‘홍콩 공동 제작 펀딩 및 로케이션 인사이트’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홍콩특별행정구 문화체육관광국 문화창의산업발전처 영화제작부 감독인 신디 찬(Cindy CHAN)은 ‘홍콩 공동제작 펀딩 및 로케이션 인사이트’를 소개하며 홍콩, 유럽, 아시아의 문화 특색을 가진 영화 제작의 자금을 지원하고, 해외 시장 확장에 관한 내용을 발표했다. 실제 홍콩에서 지원하고 있는 펀딩제도에 대해 자격요건과 절차 등 프로듀서 실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참여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또한 다른 연사로 참여한 옥토버 픽쳐스 리미티드(October Pictures Limited)의 총괄 프로듀서인 첸온추(CHU Chen On)는 홍콩에서의 촬영 경험을 공유해 큰 공감을 받았다. 그는 “홍콩은 도시 경관과 특유의 혼합된 문화를 보유해 영화 촬영에 매우 적합한 로케이션이지만, 좁고 복잡한 도시 구조에서 크레인과 같은 대형 촬영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하지만 그러한 제약이 오히려 독특한 시각 효과를 줄 수 있으며 그것이 홍콩이 매력적인 로케이션으로 자리 잡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번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홍콩 영화는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고 국제적 협력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허안화 감독의 깊이 있는 마스터클래스부터 공동제작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여러 세미나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유산을 기리는 한편 미래를 향한 도전과 혁신을 보여줘 홍콩 영화가 아시아 및 전 세계 영화산업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홍콩 영화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더 넓은 무대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 영화는 독창적인 스토리텔링, 강력한 제작 인프라, 그리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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