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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화환까지 이어진 배재고 야구부 응원 구호 논란…교육청 특별조사 착수

박현정 기자 | 입력 26-07-03 10:41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 논란이 경기장 안을 넘어 학교와 교육 현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안은 근조화환 설치와 훼손 논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징계, 서울시교육청의 특별조사 착수로 이어지며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다.

논란은 지난 6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에서 시작됐다.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이 상대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특정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친 사실이 알려졌으며, 해당 표현이 5·18 민주화운동과 특정 지역을 희화화하거나 비하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학교 정문 앞에는 "역사를 망각하는 배재고", "민주운동을 모욕하는 국민에게 민주주의는 과분하다" 등의 문구가 적힌 항의성 근조화환이 설치됐다. 반면 야구부를 응원하거나 징계가 과도하다는 취지의 화환도 함께 놓이며 학교 앞에서는 찬반 의견이 맞섰다.

이후 일부 학생으로 추정되는 인원이 근조화환을 발로 차 넘어뜨리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으며, 학교의 역사교육과 학생 인성교육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이번 사안을 스포츠 정신 훼손과 경기장 질서 문란 행위로 판단하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청룡기 대회는 몰수패 처리됐으며, 올해 주요 전국대회 출전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배재학당 총동창회는 공식 입장을 통해 이번 사태에 유감을 표하고 학교장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배재고 역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역사교육과 인권교육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초 사과문이 AI를 활용해 작성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학교는 추가 입장을 내고 다시 사과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사안을 중대하게 판단해 장학사를 현장에 파견하고 특별조사에 착수했다. 교육청은 사건 발생 경위와 함께 학교 운동부 운영 체계, 학생 인권교육, 민주시민교육 운영 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응원 문화의 문제가 아닌 학생 인성교육과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교 스포츠 문화 전반에 대한 점검과 함께 역사 인식 교육 및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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