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에 당내 최연소인 35세 김용태 초선 의원을 전격 내정하며,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논란에 대한 사과와 동시에 ‘친윤계’ 중심의 선거 캠프 구성으로 진정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내정 직후 김문수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자신은 김 의원 나이에 감옥에 있었다”며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직을 맡았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보다 한 살 어린 35세로, 보수정당 역사상 최연소 지도부 수장이 됐다. 그는 “국민이 놀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선언하며 강한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검토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은 잘못됐다”며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서 뼈아프게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 역시 “계엄으로 고통을 겪은 국민께 죄송하다”고 언급했지만, 계엄 자체에 대한 명확한 사과는 아니란 지적도 나왔다.
한편, 당의 핵심 요직에는 여전히 ‘친윤계’ 인사들이 포진하면서 쇄신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권성동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박대출 의원은 재정 총괄 역할을 맡아 캠프를 주도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내정자가 당내 기반이 약한 탓에 친윤계의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행 김문수 캠프 시민사회총괄단장은 “이제는 시간이 없고,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이라고 밝혀 내부적으로도 변화보다는 선거 전략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내비쳤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대전 현충원을 찾아 참배했으나, 해병대 채 상병 묘역은 직접 찾지 않고 김용태 내정자에게 맡겨 또다른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포장은 청년이지만, 내용물은 내란”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 명 바뀐다고 무엇이 바뀌느냐”는 자조 섞인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