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검찰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검찰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 측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여사 측은 사유서에서 “특정 정당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가 강행될 경우, 추측성 보도가 확산돼 조기 대선 정국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9일 김 여사에게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오는 14일 오전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피의자 신분의 출석요구서를 전달한 바 있다. 이는 수차례 구두 요청에도 출석 일정 조율이 되지 않자 공식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김 여사 측은 그동안 건강 문제와 정치적 중립성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수사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다. 이번 불출석 결정 역시 대선 정국 속에서의 정치적 파장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검찰은 김 여사 측의 불출석 사유를 검토한 뒤 향후 조사 일정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