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가 23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이로써 이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국무위원급 인사가 되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이종석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는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로 인한 중동 정세 불안정 등 급변하는 국제 상황 속에서 국정원장의 조속한 공백 해소가 필요하다는 여야의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로 풀이된다.
신성범 정보위원장은 보고서 채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한반도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 조속한 국정원장 임명이 필요하다는 데 여야가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외 안보 상황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 자리를 더 이상 공석으로 둘 수 없다는 여야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종석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정원의 정치 개입 배제 및 해외 정보 역량 강화 등 여러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국정원 운영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국내외 정보 환경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안보 전문가로서의 경험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으로 이종석 후보자는 사실상 국가정보원장으로 임명될 수 있는 모든 절차를 마쳤다. 대통령의 임명 절차만 남겨둔 상황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로부터 채택된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 후보자를 국정원장에 공식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석 신임 국정원장이 임명되면, 그는 급변하는 국제 안보 환경 속에서 국가 정보 역량을 강화하고, 국정원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이 한반도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정보 수집 및 분석, 그리고 대북 정보 역량 강화가 당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