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전국을 뒤덮은 데 이어, 낮에는 서울의 기온이 36도까지 치솟는 등 가마솥더위가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내륙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35도를 훌쩍 넘어서는 극한의 무더위가 예고돼 온열질환 등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밤사이 동풍이 유입되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정체하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7도를 기록하며 10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고, 인천 27.5도, 청주 28.3도 등 도심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됐다.
낮 동안에는 맑은 날씨 속에 강한 햇볕이 더해지며 기온이 가파르게 오르겠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과 광주가 36도까지 오르는 것을 비롯해 인천 34도, 세종 35도, 김천 34도 등 서쪽 내륙을 중심으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반면, 상대적으로 선선한 동풍의 영향을 받는 대구는 32도, 강릉 28도 등 동해안 지역은 기온이 비교적 낮게 형성될 전망이다.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소나기 소식도 있다. 오전부터 제주도(예상 강수량 5~40mm)에 비가 시작되겠고, 늦은 오후부터 저녁 사이에는 인천과 경기 서해안(5~30mm)에, 밤에는 경북 남부 동해안(5~10mm)에도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도 있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만큼, 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건강 관리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더위는 주 후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