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세계 최대 마술 축제인 "2028 제30회 세계마술챔피언십" 유치에 최종 성공했다. 시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15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최된 세계마술연맹(FISM) 총회에서 캐나다 퀘벡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개최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부산은 지난 2018년 제27회 대회를 개최한 지 10년 만에 다시 한번 "마술 올림픽"을 품게 되었으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 마술의 허브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되었다.

이번 유치 결정은 전 세계 52개국 74명의 마술클럽 회장단이 참여한 투표를 통해 이루어졌다. 총 411표 중 부산이 235표를 획득하며 176표를 얻은 캐나다 퀘벡을 누르고 압도적인 지지를 확인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부산시가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개최해 온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와 조직위원회는 체계적인 국제행사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벡스코와 영화의전당 등 세계적 수준의 기반 시설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한, 세계마술연맹 집행부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구축한 탄탄한 국제적 신뢰 관계가 유치 성공의 결정적 원동력이 되었다는 평가다.

"2028 제30회 세계마술챔피언십"은 오는 2028년 7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벡스코를 중심으로 해운대 해수욕장 등 부산 전역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 기간에는 전 세계 55여 개국에서 3천여 명에 달하는 최정상급 마술사와 관련 산업 관계자들이 부산을 방문하고, 약 2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숙박, 교통, 관광 등 지역 경제 전반에 상당한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챔피언십에서는 세계 최고의 마술사를 가리는 본선 경연을 비롯해 역대 수상자들이 참여하는 역사적인 갈라쇼, 부산의 해변을 무대로 한 이색적인 매직 버스킹, 마술 산업의 미래를 논하는 국제 콘퍼런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있다. 단순한 대회를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축제로 구성하여 마술 문화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유치 성공은 부산이 오랜 기간 쌓아온 문화 도시로서의 역량과 노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국제매직도시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내 마술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유치를 통해 부산은 세계 마술의 역사와 미래를 잇는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며, 한국 문화예술의 위상을 드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