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에서 발생한 '아들 총격 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60대 남성 A씨의 자택 압수수색에서 총기 제작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도구들이 다수 확보되었다. 이는 A씨가 사제 총기를 직접 제작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며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오늘(23일) A씨의 서울 도봉구 자택을 압수수색해 총기 제작 관련 도구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21일 인천 송도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뒤 도주했다가 체포되었으며, 체포 당시 자신의 도봉구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진술하여 경찰이 이를 제거한 바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총기 제작 도구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A씨가 어떤 방식으로 총기를 제작했으며,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그의 자택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한, A씨가 폭발물을 설치한 동기에 대해 '인명 피해보다는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함이었다'고 진술한 점과 함께, 실제 증거 인멸을 시도했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증거물들은 A씨의 살인 혐의뿐만 아니라 사제 총기 제작 및 폭발물 설치 관련 혐의를 입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총기 및 폭발물 제작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사제 총기를 이용한 가족 살해라는 충격적인 사건에 이어 총기 제작 도구까지 발견되면서, 사회 전반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제 총기 제작 및 유통 경로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고, 총기 관련 범죄 예방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