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지역 7개 대학과 손잡고 캠퍼스 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탄소중립 그린캠퍼스'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대학 내에 보증금 기반의 다회용기 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청년 세대의 친환경 생활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충남도는 19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전형식 정무부지사와 국립공주대, 남서울대, 순천향대 등 7개 대학 총장단, 학생 홍보대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교 다회용기 사용 협약 및 홍보대사 위촉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 목표보다 5년 앞선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충남도의 목표 달성을 위해 마련됐다. 핵심 내용은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보증금 1000원을 기반으로 한 다회용기 순환 체계(대여-사용-회수-세척)를 구축하는 것이다.
도에 따르면 협약에 참여한 7개 대학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일회용 컵은 3000개 이상이다. 이를 전면 다회용기로 전환할 경우, 연간 약 70만 개의 일회용 컵을 감축하고 30톤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는 10년생 소나무 4500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협약에 따라 충남도는 사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맡고, 각 대학은 자체 실천 계획을 수립·이행하며 ESG 경영에 힘쓴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학별 5명씩 총 35명의 학생 홍보대사도 위촉됐다. 이들은 앞으로 캠퍼스 내에서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을 벌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 활동을 펼치며 '탈플라스틱' 실천 문화를 이끄는 주체로 활약하게 된다.
전형식 정무부지사는 "시대 변화를 주도하는 대학과의 이번 협약은 친환경 소비 문화를 우리 사회에 정착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의 작은 습관이 모여 사회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대학이 새로운 탄소중립 문화를 선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충남도는 이번 대학 내 시범 사업의 우수사례를 발굴해 표준 모델을 만든 뒤, 도내 시군 및 공공·민간 영역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