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정동원이 미성년자 시절 무면허 운전을 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배경에 2억 원대 공갈 협박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정동원 측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협박에 굴하지 않고 직접 범죄 사실을 신고한 과정을 밝혔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최근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혐의로 정동원을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소속사 쇼플레이 엔터테인먼트는 11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정동원이 면허 없이 운전 연습을 한 잘못에 대해 크게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소속사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한 지인 A씨가 정동원의 집에서 휴대전화를 훔쳐 가면서 시작됐다. A씨와 그 일당은 불법적으로 휴대전화 사진첩에 접근해 정동원의 사적인 영상들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정동원이 고향인 하동의 한 산길에서 약 10분간 운전 연습을 하는 영상이 발견됐다. 당시 동승자가 촬영한 이 영상은 공갈범들의 협박 수단이 되었다.
A씨 일당은 해당 영상을 빌미로 "무면허 운전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입막음의 대가로 2억 원 이상의 거액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동원은 이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법적 처벌을 받을 것을 각오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동시에, 공갈범 일당을 직접 경찰에 신고하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공갈범들을 검거했으며, 이들은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정동원은 공갈 사건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무면허 운전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소속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소속 아티스트가 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와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면서도 협박 범죄에 단호히 대처한 정동원의 결정에 대해, 향후 사법 당국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