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사관학교 소속 대위가 부대 상관들의 괴롭힘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총기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육군수사단이 해당 사건을 민간 경찰에 이첩했다. 육군은 9일, "사망자의 유서 형식 메모와 유가족의 고소장 등을 고려해, 사망의 원인이 되는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오늘 경북경찰청으로 인지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앞서 지난 2일 대구 수성못에서 육군3사관학교 소속 대위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K2 소총과 함께 유서가 발견됐다. 숨진 대위의 유서에는 부대 상관 등 10여 명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북경찰청은 해당 대위의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 즉 유서에 적시된 상관들의 괴롭힘이나 직권남용 등 범죄 혐의 전반을 수사하게 된다.
다만, 군사기밀 유출이나 총기 사고 등 군 내부 범죄에 대한 수사는 육군수사단이 계속 진행한다. 육군수사단은 숨진 대위가 소지했던 K2 소총과 탄약이 어떠한 경로로 부대 바깥으로 반출됐는지를 두고 군사경찰 차원의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안규백 국방장관은 지난 5일 주요지휘관회의를 소집했다. 안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밝은 병영 문화 조성과 맞춤형 자살예방 대책 등 제도적 방안을 적극 시행해 사고예방에 최선을 다하라"고 전군에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