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토요일, 전국이 습도 높은 찜통더위의 영향권에 든 가운데, 오전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강력한 비구름대가 유입돼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하며 특정 지역에 짧고 강하게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의 형태를 띨 것이라 예보하며, 특히 하천이나 계곡 등지의 피서객들에게 각별한 안전 주의를 당부했다. 무더위와 호우가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적인 기상 상황이 주말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비는 이날 오전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 내륙·산지, 전남 서해안에서 먼저 시작되겠다. 오후에는 그 밖의 전라권과 경상권, 제주도까지 비가 확대되어 사실상 전국에서 비 소식이 있겠다. 이번 비는 일요일인 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예상되는 총강수량은 지역별 편차가 크겠다. 서울·인천·경기를 비롯해 대전·세종·충남, 전북, 광주·전남 지역에는 30에서 80밀리미터의 비가 예보됐다. 특히 경기 남부와 북동부,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는 100밀리미터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이 외에 강원 내륙·산지와 충북은 20에서 60밀리미터,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은 10에서 60밀리미터, 제주도는 5에서 40밀리미터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이번 비는 넓은 지역에 걸쳐 지속해서 내리기보다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특정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폭우를 쏟아붓는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이로 인해 계곡이나 하천의 물이 갑작스럽게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늦더위 피서나 주말 야영을 위해 하천변을 찾은 방문객들은 고립되거나 급류에 휩쓸릴 위험이 있으므로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비 소식에도 불구하고 무더위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28도에서 34도 사이로 예보됐다. 습도가 높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야외 활동 시 온열 질환에도 유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서해, 남해 앞바다 모두 0.5에서 1.5미터로 비교적 잔잔하게 일겠다. 안쪽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가 0.5에서 2.0미터, 서해와 남해는 0.5에서 1.5미터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