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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지원, 화가로 변신 첫 개인전 '내가 나인 이유를 들여다보기'

이수경 기자 | 입력 25-09-23 11:13



수많은 작품 속에서 타인의 삶을 살아온 배우 하지원이 붓을 들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오는 27일부터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비스타 벨리 전시장에서 "내가 나인 이유를 들여다보기"라는 제목의 첫 개인전을 열고 대중 앞에 화가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이번 전시는 배우라는 특수한 직업을 통해 겪어야 했던 정체성의 혼란과 그 이면에 감춰진 복잡한 내면을 캔버스 위에 과감하게 토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시장에 걸린 그의 작품들은 강렬한 주관적 감성과 거친 표현이 특징인 신표현주의 양식을 띤다. 화면은 온전한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해체된 신체, 고통스럽게 일그러진 얼굴, 그리고 자아와 타자의 경계가 허물어진 듯한 기이한 형상들로 가득 차 있다. 이는 수십 년간 연기 생활을 하며 수많은 캐릭터를 입고 벗기를 반복했던 그의 삶이 고스란히 투영된 결과물로 해석된다. 작품 속 인물들은 고정된 '나'를 상실한 채 부유하는 현대인의 불안한 자화상을 대변한다.


전문가들은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술평론가 문성준은 하지원의 그림을 "가면을 쓴 자화상"이라 정의하며, "그림 속 가면은 진짜 자신을 숨기는 도구가 아니라, 배우로서 살아온 모든 순간을 고백하고 그 가면마저 자신의 일부로 끌어안으려는 자유의지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문화학 박사 류제홍 역시 "배우로서 살아온 시간이 뒤틀린 몸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특히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검은 배경에 주목했다. 그는 "단순한 어둠이 아니라 인물의 내면을 강조하고 예술적 자유를 상징하는 신비로운 공간"이라고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작가로 변신한 하지원은 작업 노트를 통해 "연기를 통해 쌓인,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언어들을 그림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창작의 동기를 밝혔다. 그는 그림을 통해 비로소 진짜 자신을 표현하는 자유와 행복을 느낀다고 고백하며, 관객들이 작품을 머리로 이해하기보다 가슴으로 느끼기를 소망했다. 또한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여러 얼굴로 살아간다. 진짜 나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작품을 통해 나누고 싶다"며, 자신의 작업이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한 파동'을 일으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배우 하지원이 아닌, 인간 하지원의 가장 솔직한 내면을 마주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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