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로 30일 예정됐던 한일정상회담 공식 배우자 일정에 전부 불참한다. 대통령 주치의는 김 여사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이석증' 진단을 받아 안정이 필요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상민 대통령 주치의(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여사가 어제 저녁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호소해 진료를 받았다"며 "검진 결과 이석증으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이석증은 귀 안쪽 반고리관 내부에 있는 작은 돌(이석)이 제 위치를 이탈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박 주치의에 따르면, 김 여사는 신경학적 검사 등에서는 이상이 없었으며, 이탈한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치료를 받은 뒤 증상이 많이 호전된 상태다. 하지만 약간의 어지럼증이 남아있어 낙상 예방 등을 위해 당분간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의료진의 판단이다.
박 주치의는 "의학적으로 이석증 회복 이후 2~3일간 안정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 사항"이라며 "이에 따라 오늘 예정됐던 김 여사의 일정은 불가피하게 시행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늘 방한한 일본 총리 부인과 함께할 예정이었던 공식 오찬과 국립중앙박물관 방문 등 정상회담 배우자 프로그램은 모두 취소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라며 "일본 측에도 양해를 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