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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사상 첫 4000달러 시대…안전 자산의 왕, 어디까지 오르나

주민지 기자 | 입력 25-10-10 22:28



사상 유례없는 '골드러시'가 펼쳐지고 있다. 국제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라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우며, 안전 자산의 상징을 넘어 가장 뜨거운 투자 상품으로 부상했다. 장기화되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와 거듭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맞물리며 달러화 가치가 흔들리자, 글로벌 자금이 금으로 몰려드는 모양새다. 각국 중앙은행마저 금 매입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더 오른다"는 낙관론과 "거품 붕괴 직전"이라는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현지시간 8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4014.6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4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만 50%가 넘게 급등한 것으로, 이는 2차 석유 파동이 덮쳤던 1970년대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이러한 금값 폭등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글로벌 경제 불안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10일째를 넘어서며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취소되는 등 행정 마비가 현실화되자, 미국 경제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떨어졌다. 여기에 고용 시장 악화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의 투자 매력이 급감한 것이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입 행보도 가격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달러 중심의 외환보유고 시스템에서 벗어나려는 탈달러화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중국 인민은행을 필두로 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수개월째 금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는 금을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국가 경제의 최후 보루로 인식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례 없는 랠리를 두고 월가의 전망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는 "현재 경제 상황은 1970년대 초반과 매우 흡사하다"며, "정부 부채가 급증하고 통화 가치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는 시기에는 금이 최고의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15%를 금에 배분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조언까지 내놓았다.

반면, 과도한 상승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시타델의 창업자인 켄 그리핀은 최근의 금 선호 현상을 "미국 국채 위험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에서 비롯된 자산 인플레이션"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과거 데이터를 볼 때 금값의 연속적인 급등은 항상 거품 붕괴로 귀결됐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금 자체의 높은 변동성 또한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지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정치 지형의 변화와 각국 통화 정책의 향방이 향후 금값의 흐름을 결정할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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