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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0-5 완패, 안방에서 드러난 세계 축구의 현실적 격차

정기용 기자 | 입력 25-10-11 10:06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에 완패했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0-5로 무너졌다. 브라질은 경기 내내 압박과 템포에서 한국을 압도했고, 개인기와 전술 완성도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여줬다.

경기 시작부터 분위기는 일방적이었다. 브라질은 중앙과 측면을 동시에 압박하며 한국의 빌드업을 차단했다. 전반 13분, 브라질의 신성 이스테방(Estêvão)이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전반 41분 호드리구(Rodrygo)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내내 단 한 차례 유효슈팅조차 만들지 못했다.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 한국은 수비 간격이 벌어지며 연속 실점했다. 이스테방과 호드리구가 각각 멀티골을 완성했고, 종료 직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쐐기골을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패배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한국은 브라질과의 역대 맞대결에서 1승 8패를 기록 중이며, 이번 5골 차 완패는 양국 경기 역사상 최다 점수 차 패배다. 특히 서울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5골 차 이상으로 진 것은 2001년 대구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전 이후 24년 만이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팀으로서의 조직과 정신력 모두 부족했다”며 책임을 인정했다.

브라질은 이날 경기에서 압도적 기량을 증명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팀이 보여준 결속력과 플레이 속도에 만족한다”며 월드컵 준비의 완성도를 자신했다. 반면 한국은 경기 전후로 ‘세계와의 격차’를 절감했다. 브라질의 짜임새 있는 공격 패턴은 한국의 전술적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미드필드에서의 압박 회피 능력, 세컨드볼 대응, 수비 라인의 커버 밸런스 모두 부족했다.

특히 측면 수비 붕괴가 치명적이었다. 브라질은 좌우 풀백이 공격 가담 시마다 공간을 넓게 벌려 한국 수비를 흔들었고, 한국은 이 전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김민재를 축으로 한 중앙수비진도 잦은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흔들리며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공격진에서는 손흥민이 고립되었고, 황희찬·조규성 등 2선의 연계 플레이가 끊기며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국내외 축구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를 한국 축구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상징적 장면으로 분석했다. 체력과 집중력 문제뿐 아니라, 경기 흐름을 읽고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전술적 유연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브라질이 공격의 전환 속도와 압박 강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동안 한국은 수동적으로 밀리며 경기의 주도권을 단 한 번도 가져오지 못했다.

이날 패배는 향후 대표팀 재정비의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14일 예정된 파라과이전에서 얼마나 빠르게 조직력을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장기적으로는 선수 구성의 세대교체와 함께, 유럽 강호들과의 실전 경험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전은 한국이 여전히 ‘월드클래스’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넘어야 할 현실적 벽이 무엇인지를 확인한 경기였다.

홍명보호에게 이번 패배는 뼈아프지만 의미 있는 경고다.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인식하고 구조적으로 보완하는 일이다. A매치 완패의 교훈이 향후 대표팀의 성장 발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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