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캄보디아 송환 64명, '피해자'와 '공범'의 갈림길...경찰, 구속영장 기로

백설화 선임기자 | 입력 25-10-19 16:26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범죄 피의자 집단 송환 작전으로 국내에 압송된 64명에 대한 경찰 수사가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전세기 탑승과 동시에 체포영장이 집행된 상태로,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48시간의 제한 시간 동안 밤샘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의 최대 쟁점은 이들이 감금과 협박에 못 이겨 범죄에 가담한 "피해자"인지, 아니면 불법임을 인지하고도 범죄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공범"인지를 가려내는 것이다. 피의자들의 신병 처리 방향이 결정될 내일 새벽을 앞두고 수사팀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충남경찰청을 중심으로 전국 6개 관서에 분산 배치된 이들은 대부분 "투자 리딩방" 사기나 "로맨스 스캠" 등 온라인 금융사기 범죄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 중 상당수는 고수익 아르바이트 제안에 속아 캄보디아로 넘어갔다가 감금된 채 범행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 신빙성을 검증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 당국이 현지 범죄 단지를 소탕하며 확보해 우리 측에 넘긴 피의자들의 휴대전화가 결정적인 증거가 될 전망이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이들이 자발적으로 범죄에 가담했는지, 범죄 수익을 분배받았는지 등 객관적인 정황을 파악하여 '피해자'와 '공범'을 선별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수사는 단순히 송환된 피의자들의 개별 혐의를 입증하는 것을 넘어,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초국가적 사기 범죄 조직의 전체적인 실체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잔혹한 고문 끝에 숨진 채 발견된 22살 대학생 박 모 씨 사건이 이러한 범죄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박 씨를 현지로 유인한 국내 "대포통장" 모집 조직의 주범을 체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국내 모집책이 해외 범죄 조직과 연계해 한국 청년들을 범죄의 늪으로 끌어들이는 연결고리를 확인한 것으로, 범죄 네트워크의 뿌리를 뽑기 위한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송환된 피의자 전원에 대해 마약 투약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이들의 여죄와 추가 공범 여부를 밝히는 데에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체포 시한이 임박함에 따라 경찰은 혐의가 중하고 증거가 명확한 피의자들을 중심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강압에 의한 범행 가담 정황이 뚜렷한 이들에 대해서는 피해자 보호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이번 대규모 송환과 집중 수사를 계기로 정부는 캄보디아 당국과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현지에 남아있는 또 다른 한국인 범죄 가담자 송환과 피해자 구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럼프 대통령 29일 방한 확정...이재명 대통령과 부산서 '무역 담판' 예고
'사기 제국' 총수 실종...캄보디아 프린스그룹, 뱅크런 공포 확산
사회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용산 시대 종결과 청와대 복귀 이재명 정부 국정 정..
단독) 강화된 경찰권한 인력ㆍ예산30% 증액
'역대 최대급' 자영업자 몰살 위기…대출 연체율 폭..
디지털 자산 기본법 막판 조율 스테이블 코인 발행..
단독) 조국혁신당 원포인트 개헌 세종 행정수도 위해..
국세청 조사4국 쿠팡 전격 투입 역외탈세 혐의 전방..
속보) 코스피 4127.40(▲21.47p, 0.5..
단독) 세종 대통령 집무실 건립 가속화
국가..
안세영 왕즈이 꺾고 시즌 11승, 2025년 배드민..
정유미 검사장 강등 인사 효력 정지 집행정지 심문 ..
 
최신 인기뉴스
단독) 이재명 대통령 내년 2월 "대전ㆍ충남 통합 ..
단독) 조희대 대법원장 사법부 독립훼손
금융위원회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가동 및 ..
단독) 조국혁신당 원포인트 개헌 세종 행정수도 위해..
서울 영등포구 역주행 충돌 및 강남구청역 9중 추돌..
단독) 보건복지부 "한의약 5년 로드맵 발표"
금융위원회 2025년 대통령 업무보고 통해 금융소외..
속보)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특검 소환 조사 및..
제주 오라3동서 10대 무면허 음주 오토바이 테슬라..
조국혁신당 법원행정처 폐지 및 법왜곡죄 도입 사법개..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5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