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21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초겨울 추위가 절정에 달했다. 경기 북부 지역은 올가을 처음으로 영하권으로 떨어졌고, 내륙 곳곳에서는 서리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낮부터 기온이 빠르게 오르며 일교차가 10도 이상 극심하게 벌어지겠고, 동해안에는 비와 함께 산간 도로 살얼음이 예상된다며 건강 관리와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오늘 아침 서울의 공식 최저기온은 4.1도를 기록해 올가을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체감온도는 이보다 낮아 출근길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로 몸을 감쌌다. 특히 경기 파주의 아침 기온은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며 올가을 수도권 첫 영하권 날씨를 기록했고, 서리가 하얗게 내린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는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밤사이 맑은 날씨 속 복사냉각 효과와 더해져 기온을 크게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낮 동안에는 따뜻한 가을 햇살이 내리쬐며 기온이 빠르게 오르겠다. 한낮 최고기온은 서울 15도, 광주 17도, 대구 18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15도 안팎까지 올라 아침과 10도 이상의 큰 기온 차를 보이겠다. 내륙은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동풍의 영향을 받는 동해안 지역은 흐리고 늦은 밤까지 5~10mm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특히 비가 내리는 강원 산간 지역은 기온이 낮아 도로에 살얼음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운전자들의 서행과 안전거리 확보를 강조했다.

이번 추위는 내일 낮부터 점차 누그러져 주 후반에는 평년 수준의 늦가을 날씨를 회복할 전망이다. 그러나 다음 주 초반에는 다시 한번 영하권의 초겨울 추위가 찾아오는 등 당분간 기온 변동성이 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당분간 바다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