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강력한 미국 경제의 귀환을 선언하고 한미 동맹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CEO 서밋 연설에서 "위대한 국가인 대한민국에 오게 되어 기쁘다"고 방한 소감을 밝히며 "대한민국은 미국의 든든한 우방국이자 친구"라고 양국 관계를 평가했다. 그는 APEC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성장하는 경제 체제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다.
연설의 핵심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미국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선언한다"며 "미국은 현재 지구상 어떤 나라보다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역사상 가장 강한 경제를 갖추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이 18조 달러 규모의 새로운 투자를 확보했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으며,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제적 성과의 배경으로 그는 미국의 산업 리더십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자동차 제조와 인공지능(AI)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 대해 "반도체 제조도 빠르게 미국으로 돌아오는 중"이라며, 엔비디아를 "10년 앞서가는 칩을 제조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또한 "첫 취임 시기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고용 성과를 부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미국은 항상 낮은 금리를 유지해왔다"며 "현재의 금리 수준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는 시절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공언하며, 향후 저금리 정책 기조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래 산업 비전으로 전력과 AI의 동시 발전을 제시했다. 그는 "대규모 전력 생산을 통해 공장에 (에너지를)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기와 AI를 동시에 잡는다면 위대한 업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설을 마무리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양국 관계를 조명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은 특별한 관계"라고 재차 강조하며, APEC 회원국 정상 및 CEO들과의 경제 협력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