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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확실성 증폭, 코스피 개장 직후 1.10% 급락하며 4040선 붕괴 위협

정한영 기자 | 입력 25-11-18 09:26



최근 한국 증시가 대내외 불확실성 증폭에 직면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노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고평가 논란이 재부상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조가 다시금 긴축적 방향으로 기우는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는 추세이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4089.25로 반등에 성공한 직후, 곧바로 뉴욕 증시의 일제 하락 여파에 노출되며 4070선 부근에서 조정 압력을 받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장의 불안정성은 AI 분야의 핵심 기업 실적 발표와 미국 고용 지표 공개 등 굵직한 경제 이벤트를 앞두고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기술주 시장을 지탱하던 인공지능 테마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대한 의구심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간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0.84% 하락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1.55%가량 밀려나면서, 국내 반도체 및 AI 관련 종목에 대한 매도 압력이 가중되었다. 이러한 투심 악화의 배경에는 저명한 투자자 피터 틸이 운용하는 헤지 펀드가 지난 분기 보유하던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시장은 이를 "AI 대장주"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회의론이 심화된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하며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이와 더불어 아마존, 오라클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대규모 채권 발행을 통해 AI 투자 자금을 마련한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막대한 투자 비용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에 퍼지는 현상이 관측된다. 이로 인해 미국 S&P 500 지수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는 등 기술적 지지선마저 무너지며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금리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역시 증시의 하방 압력을 높이는 핵심 변수이다. 시장은 연초부터 이어진 빠른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바탕으로 상승 랠리를 펼쳐왔으나, 최근 연준 인사들의 발언으로 인해 이러한 기대감은 급격히 후퇴하는 분위기이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통화 정책은 천천히 신중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12월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상에서 55%를 상회하는 등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었다. 이는 성장주와 기술주에 대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으로 작용하며,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촉매가 되었다.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수록 기업의 차입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특히 고밸류에이션 기술주의 조정 폭이 깊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짙어진다.

이러한 대외 환경 속에서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방향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취약한 구조를 보였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천억 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으나, 이는 단기적인 차익 실현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스닥 시장 역시 AI 테마주의 급락세를 피해 가지 못하며 동반 하락 압력을 경험하는 중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당분간 AI 관련 종목의 실적 확인 전까지는 고평가 논란으로 인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무분별한 추격 매수보다는 펀더멘털이 확실한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시장의 눈높이는 이제 단순히 성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아닌, 실제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입증하는지에 대한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코스피가 4천선을 지지선으로 공고히 다질 수 있을지는 AI와 금리라는 양대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되는 시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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