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의 한 4성급 호텔에서 투숙객 수명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 호텔 뷔페에서 식사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밤사이 극심한 복통과 구토를 겪으며 숙박 시설의 위생 관리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일련의 환자 발생은 해당 지역의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 파장이 지역 사회와 관광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15일 밤 10시 27분경, 속초시 대포동 소재의 해당 호텔에서 40대 투숙객 두 명이 가장 먼저 복통과 구토 증세를 신고했다. 이들은 곧바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의료기관으로 옮겨졌다. 이후에도 환자는 계속해서 발생했다. 약 25분 뒤인 오후 10시 52분경에는 60대 투숙객 한 명이, 자정을 불과 20여 분 남긴 오후 11시 36분경에는 또 다른 40대 투숙객이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며 추가로 병원 이송 조치되었다. 또한, 16일 새벽 1시경에도 설사, 구토, 복통을 겪는 투숙객이 발생했으나 이송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어 실제 증세를 보인 인원은 신고 건수보다 많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투숙객들은 호텔에 투숙하며 공통적으로 전날 저녁 호텔에서 운영하는 뷔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보건 당국은 환자들의 진술과 역학적 연관성을 토대로 호텔 뷔페 음식을 이번 집단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4성급 인증을 받은 비교적 규모 있는 숙박 시설에서 이처럼 다수의 환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은 시설 관리의 허점을 드러내며, 대형 집단 급식소의 식품 안전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는 지적이다.
현재 속초시 보건 당국은 16일 오전까지 호텔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식중독 발생 신고를 접수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의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같은 음식을 먹은 후 2인 이상이 설사나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는 규정이 존재한다. 해당 규정에 비추어 볼 때, 호텔의 초기 대응이 신속한 사태 파악과 확산 방지에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보건 당국은 신고가 접수되는 즉시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투입하여 정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균을 확인하고, 오염된 식품 시료와 조리 환경 전반에 대한 정밀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투숙객의 신체에서 채취한 가검물 분석 또한 신속하게 진행하여 인과관계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번 속초 4성급 호텔의 식중독 의심 사건은 단순히 개별 투숙객의 건강 문제를 넘어, 지역 관광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특히 숙박과 식음료를 함께 제공하며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기대하게 만드는 대형 호텔은 철저한 위생 관리 의무를 갖는다. 관할 지자체는 사태의 확산을 막고 투숙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기 위해 호텔 영업장 전반에 대한 긴급 위생 점검과 더불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향후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호텔에 대한 행정처분 및 손해배상 등의 법적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규모 숙박 시설에서의 식품 안전 관리를 위한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