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만에 다시 상승 흐름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변동률에서 세종시는 지난주 보합세를 기록한 뒤 금주 조사에서 0.02% 상승하며 국지적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전국 평균과 수도권, 서울의 상승 폭에는 크게 미치지 못해 여전히 제한적 반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13일 조사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해 지난주 보합(0.00%)에서 상승 국면으로 전환됐다. 이는 같은 기간 5대 광역시(0.01%)보다 높은 상승률이지만, 전국 평균 0.06%, 수도권과 서울의 0.17%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상당히 작은 수준이다. 인접 지역에서는 충남이 0.04% 하락했고 대전도 0.03% 내려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충북은 보합을 유지했다.
세종시의 매매 상승세는 특정 단지 중심의 수요 회복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신축·구축 간 가격 격차가 확대되면서 실수요자 선호 단지가 뚜렷해지는 양상이 이어졌고, 전반적 거래량이 크지 않은 가운데 일부 인기 단지가 가격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전국적인 회복 흐름 속에서도 세종시는 여전히 제한적 반등 단계”라며 “개별 단지 경쟁력에 따라 가격 방향성이 갈리는 국면”이라고 진단한다.
전세시장은 매매보다 훨씬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났다. 세종 전세가격은 지난주 0.36%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 무려 0.49%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전세가격 상승률은 0.08%에 불과했으며, 서울 0.15%, 경기 0.10% 등이 뒤를 이었다. 충남만 유일하게 0.02% 하락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세 상승이 가파르게 나타난 배경으로는 일부 지역의 신규 입주 감소, 학군·직주근접 수요 집중, 그리고 금리 안정에 따른 전세 수요 회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세종시는 최근 몇 년간 입주물량 변동 폭이 컸기 때문에 단기 수급 불균형이 전세가격에 민감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매매보다 전세의 급등세가 먼저 나타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세 수요가 안정적으로 회복될 경우 향후 매매가격도 점진적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국 대비 상승 폭이 여전히 낮아 본격적인 회복세로 단정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세종시는 단지별 편차가 큰 시장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실수요 비중이 강화된 만큼 향후 금리와 공급 상황이 가격 변동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