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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사업가 백종원, 논란 속 MBC '남극의 셰프'로 복귀… 시청자 반응은 '여전히 냉랭'

정호용 기자 | 입력 25-11-21 13:44


[MBC 남극의 쉐프]

외식사업가이자 방송인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과거 더본코리아 관련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문화방송(MBC)의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를 통해 방송 활동을 재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남극 세종과학기지 대원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한다는 기획 의도를 전면에 내세웠으나, 방송 복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게 식어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7일 밤 10시 50분에 첫 전파를 탄 ‘남극의 셰프’는 백종원을 비롯해 배우 임수향, 채종협, 그리고 가수 수호 등 출연진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 중 하나인 남극에서 월동대원들을 위한 특별한 한 끼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이 프로그램은 작년 말 촬영을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정되었던 지난 4월의 방영 일정이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당시 문화방송 측은 뉴스 특보와 조기 대선 정국으로 인한 편성 조정이라고 해명했으나, 일각에서는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반영된 조치가 아니냐는 추측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첫 방송분에서는 백종원 일행이 ‘명예 대원’ 자격으로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입성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엄격한 안전 교육 과정이 상세하게 그려졌다. 출연진들은 해상, 소방, 육상 등 다방면의 안전 훈련을 이수하며 남극에서의 생활에 대비했다. 긴 여정 끝에 남극으로 향하는 관문 도시인 칠레 푼타아레나스에 도착했으나, 예상치 못한 기상 악화로 인해 남극으로의 비행은 수차례 지연되었다. 계속되는 입성 불발로 출연진들이 좌절감을 느끼던 닷새째에야 비로소 비행편이 확정되었고, 이들은 최종적으로 남극 대륙에 인접한 킹조지섬에 발을 디뎠다.

방송은 단순히 요리를 대접하는 과정을 넘어,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는 메시지 또한 꾸준히 삽입하였다. 백종원은 남극행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현재 기후 변화가 매우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당장 지난여름만 해도 배춧값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올랐다"고 언급하며, "남극은 이러한 기후 변화 연구의 최전선이다. 그곳에서 고군분투하는 대원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고, 일종의 사명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그램의 긍정적인 취지 강조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싸늘한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화방송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은 현재 댓글 기능이 차단된 상태이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누리꾼들이 자체적으로 올린 관련 영상들에는 "이미지 쇄신을 위한 복귀 시도로 보인다", "점주들과 국민들에게 먼저 사과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는 등의 비판적 의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남극 세종과학기지는 1년에 단 한 번 보급받은 식재료로 일 년을 버텨야 하는 특수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출연진이 합류할 당시 이미 상당수의 식재료가 소진된 상태였다는 점과, 출연진 측이 한국에서 별도의 식재료를 충분히 준비해 가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이미 기지 내에서 엄선된 요리사가 수준 높은 식사를 대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출연진들이 식재료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이곳을 방문해야 할 명확한 이유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냉소적인 누리꾼들은 프로그램 제목을 빗대어 ‘남극의 셰프’가 아닌 ‘남극의 시프(thief·도둑)’라는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앞서 문화방송이 ‘남극의 셰프’ 편성 계획을 발표하자,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대한가맹거래사협회, 그리고 참여연대 등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문화방송 신사옥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남극의 셰프’의 방영 결정을 즉시 철회하고,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문제가 실질적으로 해소될 때까지 방송 편성을 잠정적으로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만약 방송을 부득이하게 진행해야 한다면 "최소한 백종원 대표의 출연 장면만큼은 모두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등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방영이 강행된 배경과, 향후 시청률 및 대중 여론의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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