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인간 존재의 본질을 관통하는 깊은 통찰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저서를 통해 "인간은 완성을 찾아 미완성에 머무는 존재다"라고 정의하며, 끝없는 추구와 영원한 불완전함이라는 역설적 삶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이 명제는 인간의 모든 활동과 고뇌를 설명하는 근본 원리로 평가된다.
인류 역사는 '완전한 이상향'을 향한 불멸의 탐색 과정으로 요약된다.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완벽한 비율의 인체를 그리려 했듯, 고대 철학자들이 궁극적인 도덕적 진리를 정립하려 했듯, 인간은 늘 자신을 넘어선 절대적인 무언가를 갈망해왔다. 이러한 완성을 향한 열망은 단순한 물질적 욕심이 아닌, 개인의 지적·정신적 성장은 물론, 인류 문명을 발전시키는 가장 근본적인 동력이었다는 분석이다. 인간은 완벽이라는 비가시적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정체하지 않고 끊임없이 전진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인간이 최종적으로 '미완성의 영역'에 머물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완성이라는 목표는 본질적으로 이상적인 형태이며, 설령 도달한다 해도 그 순간 또 다른 차원의 미완성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실제로 완성된 상태는 목표 상실과 함께 정체와 소멸을 의미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진정한 삶의 역동성은 현재의 불완전함을 겸허히 인정하는 데서 나온다는 지적이다. 미완성 상태는 결함이나 실패가 아니라, 지속적인 개선과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무한한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기에 배우려 하고, 채우려 노력하며, 이 역설적 상황이 곧 생명력의 본질로 풀이된다.
따라서 김 교수의 지침은 삶의 가치가 최종 도달점인 '완성'이라는 결과가 아닌, 완벽을 향해 쉼 없이 나아가는 '미완성의 과정'에 있음을 시사한다. 완벽을 추구하되, 불완전한 자신을 수용하는 이 역설적 태도가 바로 가장 인간다운 모습이며, 영원한 미완성의 여정 속에서만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깊은 메시지를 던진다.